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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413 글쓴이 익명 등록일 2015.10.28 조회수 2009
제목 직장내성희롱/추행으로 고민하다 퇴사했습니다.
내용 금융권 대기업에서 파견직으로 근로하던 중
1년전 전배된 팀의 실장에게 지속정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해
퇴사를 고민하던 중 안돼겠다 싶어 정말 퇴사해버렸습니다.

5개월 뒤면 계약직이 될수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장과의 접촉이 두려워져 그만두게 되었는데요.

먼저 가슴이나 엉덩이 등 주요부위를 만진적은 없지만
(그랬다면 진짜 고민할 필요 없이 고소했을거같습니다.)

손을 오랫동안 잡고 있는건 기본이며, 어깨동무나 팔짱을 끼면서
자꾸 몸을 밀착시킵니다. 이럴땐 가슴이 닿을까봐 조마조마하며 불쾌합니다.
술자리에서는 양손으로 얼굴을 쓰다듬는 다던지
허리나 허벅지 쪽을 툭툭 친다던지 더 심해지구요.

한번은 손잡는게 싫어서 손을 안잡으려 피했더니
뭐하는 짓이냐며 너는 아버지한테도 이러냐 화를냈구요.
이건 녹취까지 되어 있지만 약하다 생각되어 필요한지 모르겠네요..

성희롱은 아주 일상입니다.
외모지적을 자주 하며, 치마안입는다고 뭐라하고, 저만 보면 안아주고싶다느니
너랑나랑은 썸타는 사이 아니냐? 요즘엔 썸이 밀당이 아니라 신체적 접촉이 있는 사이를 말하더라. (섹스를 말하는거 같아서 엄청 불편했습니다)
키스는 해봤느냐. 이번에 출장갈건데 너도 가야한다. 그런데 지금 경비가 없으니
방은 하나만 예약해라 라며 몇번이나 농담식으로 말했습니다.
또 기억나는건 술자리에서 제 옆에있는 남직원을 가르키며
'저새끼 자지꺼내!' 라고 크게 외쳐놓고 어? 너있었니? 몰랐구나 라며
놀리듯 웃구요.

대충 기억나는것만 써도 이렇게 많은데 1년동안 당한게 얼마나 많겠습니까..

결정적인게 없어서 신고하지 못하고 혼자 앓다가

회사에 알릴까 생각해봤지만. 솔직히 실력보다 아부로 올라간 실장인데
파견직의 고충을 들어주긴할까. 오히려 이상한 소문을 퍼트려 해가 오는건 아닐까.

너무 고민만하다가 아무것도 못한채 그냥 다른일을 하고 싶다며 회사를 나왔지만

생각할수록 억울합니다.

그리고 분명 저에게만 이러는게 아니라는거 알고있습니다.
다른 여직원들에게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다들 회사 오래 다니려고 쉬쉬하고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계속 회사에 남아 여직원들을 괴롭히고 다닐생각을하니
제 동료들도 불쌍하고 제 자신도 억울해서

지금이라도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저는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 이사람 징계받는 조취를 원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답변 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문보미입니다.
10월 28일에 글을 남겨주셨는데, 답이 너무 늦어진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

시일이 지나 혹시 게시판 확인을 못 하실까 저어되니
남겨주신 메일 주소로도 이 내용을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지속적인 성희롱으로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퇴사하시게 되었고, 성희롱 행위자인 상사가 징계 등 마땅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계시다고 하셨지요.

퇴사 이후라도 충분히 문제제기를 하고 징계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만두셨으니 사내 처리절차를 밟기는 어려우실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부나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으실 수 있어요.
노동부는 사건 발생 후 5년까지, 국가인권위원회는 1년까지가 진정 시효입니다.

노동부는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사건을 조사하고 사업장에 시정지시를 보냅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4조 1항에 따르면
'사업주는 직장 내 성희롱 발생이 확인된 경우 지체 없이 행위자에 대하여 징계나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조치를 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여 가해자에게 '징계나 그에 준하는 조치'를 내리지 않은 사업주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즉 노동부에 신고하는 대상은 고용평등법상 사업주이며,
사업주가 성희롱행위자를 징계하도록 노동부가 지시를 보내는 것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는 사업주와 가해자 모두 신고할 수 있습니다. 국가인권위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이를 조사하고 구제절차를 이행합니다.

조사결과 성희롱 행위를 하였다고 인정되는 자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이나 인권교육 수강 등을 권고하고, 소속기관의 장에게는 행위자를 징계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도록 '권고'할 수 있습니다. (네,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은 '권고'일 뿐 강제력이 없습니다.) 만약 사업장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노동부로 사건을 이관시켜 추가조사하도록 조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공기관에서는 인권위의 결정이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민간기업의 경우에는 딱히 압력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권위의 조사결과는 해당 공공기관의 평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면, 인권위의 권고를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권위는 사건 내용을 언론에 공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을 결심하셨다면 노동부나 인권위와 상담을 해보시고 충분히 고려하신 후 결정하시길 권유드립니다. 기억하셔야 할 것은, 노동부와 인권위 두 곳에 동시에 진정을 넣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노동부의 경우, 동별로 배치된 근로감독관이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각 근로감독관의 인권감수성에 따라 사건과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권위원회는 설립목적이 피해자의 인권 구제를 위해 만들어진 만큼, 보다 편안하게 조사에 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어느 곳에 진정을 넣으시더라도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충분히 모아두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성희롱 사건은 그 특성상 명확한 증거가 남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피해자의 진술서와 참고인(증인)의 사실확인서이 중요한 증거가 되지요. 있었던 일들을 가급적 자세히, 육하원칙에 맞춰 정리해두세요. 성희롱 행위가 있었던 시간, 장소, 주의 상황 (목격자), 본인의 대응 및 그에 대한 가해자의 반응, 당시 본인 느낌들을 자세히 기록하세요.

상사의 성희롱으로 인한 괴로움을 적었던 일기나 메모도
당시 친구나 주위사람에게 보냈던 카톡이나 문자, 메일도
모두 증거가 될 수 있으니 잘 갈무리해두시고요.

그리고 선생님, 괜찮으시다면 저희 상담실로 직접 전화를 주실 수 있으신가요? (02-706-5050) 통화를 하면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나누면서 해결방법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상담전화가 열려있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다시한 번 답변이 늦은 점 사과드리며,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힘내세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상담실 드림
02-706-5050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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