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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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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선생님의 사연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직장 내 성희롱을 겪고 계시고, 그 때문에 퇴사도 고려할 만큼 힘이 드신 거지요? 팀장에게 얘기를 했는데, 그냥 넘어갔다고요? 회사에서 가해자와 계속 함께 근무하면서 마주치는 상황이 많이 힘드셔서 저희 상담실까지 찾아 주셨네요.
먼저 직장 내 성희롱의 개념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직장 내 성희롱이란 사업주, 상급자,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하여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하였다는 이유로 고용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선생님의 경우 직장 내에서 다른 근로자로부터 성적 언동으로 인하여 성적 혐오감을 느끼신 듯합니다. 남녀 간의 성희롱 뿐만 아니라 동성 간의 성희롱도 모두 법적인 요건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행위를 상대방인 피해자가 원하는 행동이었는지, 원하지 않는 행동이었는지 입니다. ‘원하지 않는 행동’ 여부를 판단할 때는, 법적 용어로 ‘피해자의 관점’이라고 표현하는데, 가해자의 성희롱 의도 여부와는 상관없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원하지 않는 행위였는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는 “피해자의 주관적 사정을 고려하되, 합리적인 일반인의 관점 또는 일반 사회 통념상 피해자가 그러한 성적 언동을 당하였다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반응하였을지를 함께 고려하여 판단한다. 결국 성희롱이 인정되느냐 않느냐의 판단은 합리적 여성의 관점을 고려하여 성적 언동의 유무, 행위자와 피해자와의 관계, 성희롱 행태의 성격, 발생빈도, 심각성, 피해자가 느낀 피해 감정이나 물리적 피해 내용, 성희롱 행위가 발생된 정황 등 직장 내 환경들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합니다.
법적인 설명이라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지인에게 물어보셨다고 하셨는데요,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선생님께서 어떤 상황과 관계가 있었고, 어떻게 느끼셨는지 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먼저 선생님의 경험과 행위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정리를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 그 행위가 발생했을 때 주변 상황은 어땠고 다른 목격자는 있었는지, 그 당시의 느낌이나 감정은 어떠했는지 등 육하원칙에 입각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록해 보세요. 법적인 대응을 하고 싶으시다면, 고용노동부나 국가인권위원회 등 성희롱 구제기관에서 판단할 때 구체적이고 일관된 피해자의 진술을 참고하기 때문입니다. 꼭 법적 절차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생님의 사건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해자와 함께 직장에서 생활하는 것이 힘들고, 지금까지 피해 다니고 거리를 두었다고 하셨지요? 우선 가해자에게 명확하게 선생님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적극적인 의사표현 만으로도 성희롱 행위가 중단되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당신의 행위가 왜 문제인지, 어떤 면에서 불편했는지”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부터 문제의 해결이 시작됩니다. 선생님께서 분명하게 그러한 행위를 성희롱으로 인식하고 있고,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고민할 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전달하면, 그 사람의 행동에 뭔가 변화가 올 수 있지 않을까요? 만일 지금까지 자신의 행동의 문제성을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조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상대방의 태도를 보면서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 지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올려주신 내용으로 답변 드리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가 있었으면 더 풍부하게 상담을 드릴 수 있을 텐데 아쉽습니다. 관련해서 궁금한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다시 연락 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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