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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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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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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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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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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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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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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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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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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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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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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상사의 성추행 상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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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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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공공기관에 입사한 여자 신입사원입니다.
지난 주 부서 회식이 끝나고 팀장과 집이 같은 방향이라 버스를 타고 가는데
팀장이 약간 취했다면서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대더니
허벅지를 만지거나 손을 안으로 넣는 등 추태를 부렸습니다.
너무 당황하여 제대로 제지하지 못해서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 증거는 일체 없습니다.
게다가 같이 자자며 같이 내리자고 했으나 곧바로 안 된다, 싫다고 반응하였습니다.
팀장이 내리는 역에서 먼저 내렸고, 팀원들이 모두 여자들이라 그 다음날 말을 해서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분이 안 풀립니다.
이전에도 이 팀장이 워낙 그런 성추행, 성희롱 등으로 회사 내에서 일을 많이 저질렀으나
계약직이나 업체 직원들이 그 상대였기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받았다면 징계 정도겠죠)
그래서 모든 회사 사람들에 대한 이 사람의 이미지는 성적인 일로 유명한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활달하고 당당한 편이라 이런 일이 있고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바로 같은 팀 내에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너무 힘듭니다.
지금은 최대한 부딪히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성추행 당한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기록은 해 두었습니다.
또, 최근에 옆 팀 계약직원(지금은 일을 그만둠)에게 연락을 했던 문자 내용 캡쳐를
받아서 그런 것들도 하나씩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희 상급 부처를 담당하는 국회의원들이나 언론 쪽 사람들은
혹시 내부에서 제대로 일이 처리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다 연락을 취해놓았습니다.
저는 계속 회사를 다닐 생각이고, 결혼할 사람도 회사 내에 있어
무조건 이 사람이 해임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어떤 식으로 더 증거를 모아야 하는지 그런 것들이 궁금하여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오늘 저에게 잠깐 보자고 하며 연락이 와서 월요일에 회사에서 보자고 했거든요.
물론 다 녹취를 할 예정인데 당연히 안 했다고 발뺌을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작년에 비슷한 사건이 회사에서 있어서(팀장-계약직원간 성추행사건)
그 팀장은 해임이 되었는데 오히려 같은 직원끼리는 묻어서 지나간 것들이 많다고
하여 걱정이 됩니다.
제가 어떤 일을 지금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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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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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님께서 보내주신 온라인 상담에 대한 답변이 늦어진 점 먼저 사과드립니다. 지난 월요일에 팀장을 직접 만나신 것으로 아는데 만남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님, 회식 이후 귀가길 버스 안에서 팀장이 원치않는 신체접촉을 하고, 같이 자자는 제의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않고 계시는 것 같아요. 사건이 있었던 현장의 증거자료는 없지만 다음날 주변 동료들에게 직접 사실을 알리고, 그 이후부터 매일의 상황, 기분을 기록해두신 것은 현명하게 잘 준비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팀장의 행위는 현재 남녀고용평등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명명하는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 사안입니다. 직장 내 성희롱일 발생하였을 때는 사내 징계 절차를 밟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고용노동부 및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님께서 다니는 직장은 공기업으로서 일정정도 사내 내규를 기반으로 직장내 성희롱 가해자를 징계 해 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내 절차를 통해 성희롱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님께서는 팀장이 해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지요? 성희롱 행위를 한 행위자에 대한 직접적인 징계를 내리는 것은 회사에 그 권한이 있을 것입니다.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징계를 내린다기보다는 성희롱 여부를 판단하고 고용노동부는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징계책임을 사업주에게 묻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사업주의 역할 및 성희롱 재발 방지를 위한 인권교육 진행 등을 권고사안으로 전달합니다.
님 그렇기때문에 일차적으로 회사에서는 어떠한 절차를 거쳐서 성희롱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어떤 단위에서 징계를 내리는지를 조사한 이후에 사내 절차를 활용하는 것이 방법일 것입니다. 회사에서 어떤 징계를 내릴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팀장은 님뿐만아니라 이러한 행위를 여러번 거듭한 사람이었기때문에 충분히 중징계를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 그러하기 위해서는 님뿐만아니라 이러한 피해의 경험을 가진 동료직원들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팀장이 주로 계약직 신분의 여성에게 성희롱을 행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지금 이분들이 회사를 다닌다면 직접 만남을 가지고, 경험의 진술을 요청드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퇴사자들 중에서 그러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있다면 연락이 가능하다면 그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회사에서도 직장내 성희롱 사건이 접수되면 사실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증거자료를 요청하게 되어있습니다. 피해자의 진술과 행위자의 진술도 듣고요. 그런 의미에서 팀장이 이번 한 번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성희롱 행위를 반복했었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확보하시고, 님이 겪으신 것에 대해서도 여러 정황증거와 님의 구체적이고 일관적인 진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회사에서는 성희롱 여부를 판단하고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하게됩니다.
님, 이러한 절차를 밟기 이전에 님께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일차적으로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팀장이 해임되기를 바라시는 것이지요? 회사에서는 해임을 결정하기까지는 분명히 부담을 가질 것입니다. 만약에 해임이 결정되면 팀장은 이 징계에 대해 징계의 수위가 가중하고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분명 회사를 상대로 노동위원회에 부당징계구제신청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해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그 이후에 그렇다면 나는 회사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해야지 회사와 협상을 하고 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성희롱 사건을 진행함에 있어서는 내가 원하는 바를 설정해두고, 어느 정도까지는 양보하고 그 이상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나만의 원칙을 가지고 회사와 협상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이 과정 속에서 명예가 회복되고 마음을 다독여 지더라고요.
일차적으로 내가 요구하는 바를 설정하시고 두번째로는 증거자료를 확보하시고, 세번째로는 님을 지지하는 동료들을 확보해두도록 하세요. 님께서는 사건 이후 바로 동료직원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지지자들을 잘 만들어 가고 계시는 것으로 보여요. 이 패이스를 유지하면서 사건 진행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성희롱 사건을 말하고 처리해나가는 과정이 분명히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만 흘러가지않을 때도 있고요. 님, 하지만 이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 나를 살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단단하게 한발자국씩 잘 밟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님께서 씩씩한 에너지가 느껴져서 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느껴지고요.
상담 답변이 늦어진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혹시 더 궁금한 사안이 있거나 논의할 내용이 있으시면 저희 민우회 여성노동상담실로 직접 전화를 주시면 좋겠어요. 전화 꼭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연락처는 02-706-5050입니다.
그럼 님, 응원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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