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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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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n님 안녕하세요? 답장이 많이 늦었지요? 마침 휴가 기간이어서 메일을 확인하고 답을 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해요. 그래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답장 합니다. 한창의 무더위를 뚫고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네요. 태풍과 비에 피해가 있을 곳을 생각하며 걱정하는 때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좍좍 쏟아져 내리는 비에 직장 내 성차별적 환경이 싹 쓸려 내려간다면 을매나 좋을까,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의 님의 경험 또한 이러한 연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너무도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진 사장의 행동과 말 한 마디에 얼마나 기가 막히고 당황하셨을까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휴가 기간 동안 맘 편치만은 않으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문제 지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려는 님의 시도는 평등한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하며 님께서 주신 연락에 지지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럼 이런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생각해 보아요^^
회식을 하러 가는 길에 사장이 엉덩이를 툭 치며 “넌 왜 이렇게 엉덩이가 크냐”고 했다고 하셨지요. 그 뒤에 왜냐고 반문을 한 것에조차 사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되레 “뭐, 왜요?”라고 하며 자신의 행동에 너무 당당해 한 것 같습니다. 님께서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것처럼 사장의 행동은 명백히 수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직장 내에서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여 불쾌감을 주거나, 이를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바로 성희롱이라고 합니다. 이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과 [국가인원위원회] 조항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님께서 겪으신 일은 업무의 연장인 회식 자리로의 이동 중에 일어난 일이며 사장이 님의 엉덩이를 평가하고 원치 않는 스킨십을 했기 때문에 이는 성희롱입니다.
성희롱의 경우 국가인원위원회 진정이 가능하고 법적으로도 신고가 가능합니다. 국가인권위의 경우는 온라인 진정 및 방문 진정이 가능하고, 국가인권위의 판단을 받으면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지겠지요. 또 님 직장의 관할지방노동청에도 진정할 수 있습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사업주가 성희롱을 했을 경우에 1천 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지고, 5년 이내에 구제신청(노동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법적인 절차 이전에 님께서 사장의 행동에 불쾌하셨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리고 사장의 행동수정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 여직원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주변의 동료 가운데 지지해 줄 만한 이를 찾아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회사에서의 또 다른 성차별과 성희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일 것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하셨지요?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같은 일이 반복될까 걱정되기도 하고 이미 성희롱을 겪은 곳에 마음 두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님께서 무엇 때문에 불쾌한 지 상대는 알아야 합니다. 가해자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피해자만 불편하고 부당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스스로 퇴직을 하게 되면 어떠한 치유나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퇴직하시더라도 어느 곳에서든 성차별적인 환경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자각하고 변화하려는 조직이 진정 평등한 조직이 아닐까요? 우선 님께서 본인의 경험의 부당함을 발언하시고 사과를 요구하시는 것을 권해 봅니다. 단 이 때에 사장의 태도에 대해서는 기록을 남겨두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사실을 인정하지만 사과하지 않거나 불이익을 준다면 법적인 절차로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때에 녹음된 자료는 회사의 태도를 바꾸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쪼록 직장 내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며 여성 동료를 비롯한 다른 동료들과 충분히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좋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님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 힘내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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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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