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업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결혼여부를 따져물은 교장선생의 막말로 심리적인 모욕감이 많이 크시지요? 교장의 막말을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 수 없어 대응법을 지금 찾고계시지요? 님께서 결혼여부와 상관없이 자유롭고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기 위한 대응법을 함께 찾아보도록 합시다.
"시집을 가지 않아서 그런지, 불친절하고 학교 내외부적으로 평가가 좋지 않다."라는 말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 대한 교장의 편견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업무 성과달성여부로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여부를 전제하고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 대한 부정적 가치관을 가지는 것은 분명 바뀌어야 하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님, 우선은 교장의 발언으로 님께서 느낀 심리적 모욕감을 구체적으로 교장에게 전달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님께서는 분명 상당한 모욕감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교장은 자신의 발언이 무엇이 문제인지, 자신이 던진 한마디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모를수도 있습니다. 님의 심정을 담은 이메일을 교장에게 직접 써보는 것도 교장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대응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얼마나 잘못되었고,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모욕감을 전달하는지를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입니다. 이것과 더불어 교장의 차별적 언행이 학교에서 반복된다면 문제를 가지고 있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대응법을 나누고, 공동으로 교장의 차별적 언행에 문제제기와 향후 이러한 언행을 그만둘 것을 명확하게 요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폭언을 행한 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형법에서는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에 대해 모욕죄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형법 제311조(모욕)] 제311조 (모욕)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법적대응은 폭언을 한 교장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될지몰라도 한계지점도 있습니다. 법적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필요로합니다. 또한 강력사건을 주로 맡고 있는 경찰에서는 직장상사의 폭언 정도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법적대응을 원하신다면 이러한 한계지점을 염두하고 교장의 폭언을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하시기바랍니다.
우선은 학교에서 동료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남성권력이 통용되는 조직문화, 교장의 한마디에 모두가 꾸벅하는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문화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여성들만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목소리를 내면 낼 수록 스스로가 자유로와진다는 것을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였기에 오늘도 우리는 자신의 일터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님께서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당당히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저희 민우회도 평등한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겠습니다.
상담내용에 대한 추가질문이나 다른 상담이 있으시면 아래로 연락주세요. 안녕히계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 [email protect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