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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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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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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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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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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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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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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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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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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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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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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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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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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6일에 입사한뒤로 하루도 편할날이 없습니다.
소기업도 사기업도 아닌 나랏돈으로 생활하는곳이라 이곳에 붙고나서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곳은 여직원에게 바라는것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비흡연자이자 여성은 저 뿐인데, 국장님이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십니다.
바로 제 옆자리라서 머리가 너무 아프고, 집에가려고 지하철을 타려면 이미 머리와 옷에 냄새가 베어서 창피해 죽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특성상 출장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통역 겸 매번 출장을 가야하는데 출장가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시게 하십니다.
못마시겠다고 하면 사회생활이 어쩌고 하면서 자꾸 눈치주세요.
그러고 성적인 농담을 너무 자주하시는데, 저보고 바지만 입고 다녀서 싫다고 치마좀 입고다니라고 하시는 둥, 담달 광저우아시안게임 가서는 같은방 같은침대서 자자는 둥 , 그런 농담하실때마다 정말 소름돋습니다.
술드시고 저희직원을 다 부르실때면 제 어깨를 잡고 은근슬쩍 스킨쉽도 하시구요...
그리고 회식이라도 할차면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저희끼리의 회식자리에서 높은님을 부르시곤, 저보고 그분한테 오빠오빠하면서 술도 따라드리고 안주도 먹여드리고 애교를 부리라고 강요하십니다.
쭈뼛쭈뼛 제대로 안하니까 이번에는 대리님이 부르셔서 사회생활을 운운하시며 저보고 한참 배워야겠다고 하십니다.
그러고 노래방을 가니 국장님은 도우미를 부르시려고 합니다. 마침 지명도우미가 다른곳에 가있어서 그대로 끝이났지만, 정말 끔찍합니다.
노래를 부르라고 시키셔서 노래를 부르면 잘불렀다고 노래방모니터에 만원한장씩 붙여주십니다. 집에갈때 가져가라고...
노래방 도우미가 된 기분입니다..
그리고 저 입사후 단 한번도 정시퇴근을 못했습니다. 2,30분정도 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퇴근시간은 6시, 하지만 기본 퇴근시간은 7시반 ..
야근수당 단한번도 받은적업습니다...
대리님께 여쭤보니 입사 6개월 후 월차를 쓸 수 있지만, 바쁘다고 못쓰게 하신답니다. 현금으로 돌려주지도 않는답니다.
저희 일요일에 출장끝나고 서울에 올라와도 다음날 정상 출근이구요.
정말 너무 힘이든데 어디가서 하소연 할 곳이없어서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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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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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선님 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선선한 날씨만큼 시원한 일들로 만나면 좋겠지만 우리의 삶은 우리를 마냥 편하게만 하지는 않네요. 한윤선님께서 두 달 전 취업을 하시고 기뻐하신 마음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요즘 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구요. 하지만 기쁘게 일하고자 하는 님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일들을 많이 겪으신 것 같아요.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상담실 문을 두드리신 일은 정말 용기 있고 값진 일이라 생각해요. 우리 힘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보아요.
우선, 비흡연자가 있는데도 사무실에서 흡연을 한다는 것은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일이지요. 모든 노동자들은 사무실 내에서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머리의 통증과 몸에 밴 냄새 때문에 견디기 힘들고, 건강 상 무리가 있을 수 있음을 명확하게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원치 않는 술을 많이 마시도록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각자의 생활방식을 존중하지 않고 선배의 사회생활방식을 강요한다는 것은 조직 내 권력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한 몫을 하겠지요.
이에 대해서 님께서 회의나 면담 혹은 주변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며 쾌적한 노동 환경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시길 권합니다. 당당하게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작은 실천으로라도 알리시면 좋겠어요.(직접 말하기가 어렵다면 사무 공간에 금연 메시지가 담긴 종이 붙이기 등)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권리를 표현하는 일이겠고요.
둘째로, 국장의 성희롱 발언과 행위들에 대해 맞서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장은 ‘치마를 입으라, 출장 가서 한 침대를 쓰자, 술 먹은 후 스킨쉽, 직장 동료에게 오빠라 부르며 술을 따르고 애교를 부리라,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부르려 하고 그게 안 되자 님에게 노래를 시키고 용돈처럼 돈을 주는’ 등 직장 내 공식적인 생활에서 일상적인 성희롱을 행하고 있습니다. 직장 상사는 회식자리가 사회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안에서 여성 직원을 성애화 하고 있습니다.
성희롱의 경우 국가인원위원회 진정이 가능하고 노동부 진정 및 고소도 가능합니다. 국가인권위의 경우는 온라인 진정 및 방문 진정이 가능하고, 국가인권위의 판단을 받으면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지겠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법적인 절차 이전에 님께서 국장의 행동에 불쾌하셨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리고 국장의 행동수정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우선 님께서 본인의 경험의 부당함을 발언하시고 사과를 요구하시는 것을 권해 봅니다.
단, 이 때에 국장의 태도에 대해서는 기록을 남겨두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사실을 인정하지만 사과하지 않거나 불이익을 준다면 법적인 절차로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때에 녹음된 자료는 향후 법적 대응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장 내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지만, 여성 동료가 없다는 점에서 외롭고 힘을 키우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부당함에 대해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한 마디의 시작이 님께서 좀더 자유로울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 믿어요. 어떤 경우에도 님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 힘내시길 응원할게요.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과 성차별에 대응할 수 있는 당당한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책상 위에 두고 간접적으로 님의 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달력이 필요하시다면 연락 주세요.
셋째로,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고 연차를 쓰기도 쉽지 않네요.
워낙에 신입사원의 경우 처음 일 년은 연차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근로기준법에서는 1년 미만의 노동자인 경우 1개월 만근을 할 경우 1일의 연차가 지급되지만 이는 다음 해에 발생하는 연차를 당겨 쓰는 개념입니다. 님의 회사의 경우 6개월 만근 시 연차가 발생한다고 하니 이것이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와 직장 내 취업규칙을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취업규칙에 보장되어 있는 연차나 근무시간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권리를 주장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는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의 입장도 파악해야 할 것 같아요. 취업규칙에 보장되어 있는 근무시간과 연차를 실제 사용하지 못한다면 다른 분들도 어느 정도 억울한 마음들이 있을텐데요, 함께 문제제기 하거나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럼 님께서 힘을 내어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시도와 대응들을 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변화를 위한 직접적인 액션이 쉽지 않으시겠지만 스스로에게 힘을 실어 한 마디 내뱉는 것이 님께 가장 중요하고 힘이 되는 일일 것입니다.
아자아자, 으쌰으쌰, 힘!!!^^
잘 풀리지 않거나 선택에 대한 고민이 있으실 때, 아래로 연락주세요.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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