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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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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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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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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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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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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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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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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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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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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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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희롱 관련 문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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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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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여성입니다.
2005년에 대학졸업하고 꿈을 안고 첫직장에 입사를 했습니다.
비록 대기업은 아니지만 국내, 학계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곳입니다.
저는 입사하고 얼마 지나서 사장한테 차안에서 성희롱을 당했고 지금까지도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1. 입사하고 얼마 후에 원장이 회사에서 지원하는거라면서 학원을 등록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새벽반 수업을 들으러 갈 때마다 영어로 문자를 보내고 마지막에는 'I LOVE YOU'라는 말을 꼭 쓰게 했습니다. 주님안에서 사랑한다는 뜻이라면서 꼭 쓰게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는 만나서 포옹하고 뽀뽀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쿨한 사람인척했습니다.
2. 그리고 얼마 후에 회사에서 퇴근을 했는데 원장이 전달해줄 책이 있다고 하면서 회사 앞에서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안그래도 이 전에 몇번이나 집앞에 찾아오고해서 저는 너무 불편한 나머지 내일 주시면 안되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중요한 책이라고 오늘 꼭 줘야한다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전 싫었지만 입사한지도 얼마안됐고 책만 받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원장을 만났습니다. 차안에서 저에게 막중한 역할을 저에게 줄거라고 하면서 나와 원장은 학연,지연 등 어떤 연결고리도 없으니 자기한테 확신을 주라면서 자기 입에 입맞춤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거면 연결고리가 생기는거라고.. 그건 연결고리가 아니라 분명 볼모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차 안에서 한시간이 넘도록 실갱이를 하다가 제가 손등에 입맞춤을 하는 걸로 겨우 차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 차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당할 것 같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도 심장이 막 벌렁거리고 온몸이 사시나무떨듯이 떨려옵니다. 그리고 원장은 이메일로 저한테 가족얘기를 하면서 제가 그만둘 생각을 못하도록 다그쳤습니다. 집안환경이 좀 어려운 편이라서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금방 나올 수 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어려운건 지금도 마찬가지입지다만..
3. 원장은 이메일, 문자를 수시로 보내왔습니다. 메일에는 외국을 나가서 그 나라의 문화를 느껴봐야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 하면서 외국여행을 추천하기도 하면서
혼자가기 무서우면 자기가 동행해줄수도 있다고 써있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자꾸 생기자 저는 회사에서 절친한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습니다(2005년). 그런데 그 선배도 고용되어있는 직원인지라 자기가 안봐서 모르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믿었던 동료로부터 외면당한 그 기분이란...정말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도에 다른 여자 선배에게 이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선배에게 말한 것이 원장 귀에 들어가서 전 여직원과 회사 간부 한 명을 원장 방으로 불러모아놓고서는 저에게 무섭게 추궁했습니다. "내가 언제 XX씨 성희롱했어? 어? 말해봐!" 이렇게요.. 뻔뻔하기도 하지..전 참았습니다. 여러사람있는 데서 망신주고 싶은 생각은 없고 조용히 해결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너무나 뻔뻔하게 추궁을 하니까 저도 너무 화가나서 "원장님, 그 때 저한테 차안에서 그러셨잖아요!"라고 하니까 순간, 모든 직원은 다 나가라고 하시더니 저랑 둘이서만 얘기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술먹고 한 게 아니니까 자긴 아무 잘못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정말 가볍게 미안하다면서 악수했습니다. 저는 빨리 잊어버리고도 싶고 그래서 알았다고 하면서 앞으로 말안꺼낼테니 당신도 이런 일로 나 부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원장은 정말 4년간 수시로 저를 불러서 자기가 그 때 한 행동은 술먹고 한게 아니니 잘못된게 없다는 둥, 니가 사회생활을 아직 안해봐서 오너의 마음을 모른다는 등..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전 그렇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견디며 4년을 근무하다가 결국 2009년에 자진퇴사했습니다. 그땐 제가 대학졸업하고 바로 사회에 나와서 이런 성희롱에 경험이 없고 멍청했기 때문에 그저 아무 대응도 못했습니다. 제가 멍청했습니다.. ㅠㅠ 자괴감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러고 나서 전 다른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러던 중, 전에 다니던 회사의 임원들이 회사를 차렸다고 하면서 저에게 스카웃제의를 해와서 전 제의를 수락하고 출근준비를 하고 있던 중에,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원장이 저를 채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다는 그런 얘기말입니다.
사실 임원들이 차린 회사는 그 회사의 대리점 형식의 회사입니다.
그래서 임원들은 원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겠지요.
그래서 저를 채용하는 걸 포기했답니다. ㅠㅠ 전 완전히 새됐습니다.
집안형편도 그저그래서 제가 직장생활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제가 여기서 궁금한 것은,
1. 제가 성희롱을 당한 것을 가지고 처벌할 수 있나요? 이메일, 문자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2. 이로 인한 정신적 피해보상이나 물리적인 보상도 가능한가요? 전 회사를 그만두고 잊고 살려고 노력을 했지만 제가 일할 수 있는 권리까지 침해를 하니까 정말 끝장을 보고싶어요.
3. 2006년부터 사우회라는 것이 생겨서 매월 급여에서 얼마간의 돈을 냈는데 전 경조사가 없어서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걸 돌려받을 수 있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정말 4년간 있었던 무수한 일들 중에서 간추려서 쓴거예요. 더쓰라면 더 쓸수도 있지만.. 지금 제 마음은 곪고 곪아서 피폐해져있어요..ㅠㅠ
밤마다 무서운 꿈도 꾸고 잠도 제대로 못자서 제가 미치는건 아닌지 무섭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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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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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헬프님.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눈이 올 것처럼 꾸물거리는 날씨네요. 오늘 기분이 좀 어떠세요?
2005년에 있었던 성희롱 때문에 지금까지 영향을 받고 계시네요. 곪고 곪아 피폐해진 마음이라니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조금씩 새살이 돋기를 기원하며, 이렇게 글을 올려주신 것이 그 시작이라는 믿음으로 답변드립니다.
궁금한 것을 3가지로 정리해 주셨네요.
1. 2005년 성희롱 당한 것을 가지고 처벌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원장이 님께 사적인 질문을 하고 차 안에서 막중한 역할을 주겠다는 제안과 함께 키스를 요구했다고 하셨죠? 결국 손에 뽀뽀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지만 지금도 그 공포감을 지울 수 없고요. 직장내의 지위를 이용해서 성적인 행위를 요구하고 그것을 대가로 막중한 역할을 주겠다고 했다면 남녀고용평등 및 일 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직장내 성희롱’ 행위에 해당합니다. 이 법에서는 성희롱한 사업주에 대해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를 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각 그 시효가 행위가 일어난 날로부터 3년 이내, 1년 이내의 기간에 해당합니다. 2005년 당시 사건만으로 법적 처벌을 구하는 것은 시효가 지나서 어렵습니다.
직장내 성희롱에 관한 법률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해고 등 불이익한 조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업주가 성희롱 피해자를 성희롱 사건과 관련하여 해고하거나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었다면, 3년 이내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그래서 이직이 확정되었는데도 과거 원장의 거부로 채용이 취소되었다면 이러한 불이익 금지 조항을 위반한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원장이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서면화하고, 전달한 사람의 확인서를 받고 취소 통보에 대한 정식 통보서를 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그 거부가 2005년 성희롱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입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 정신적인 피해보상, 물리적인 보상이 가능한지 궁금하시다고요.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제도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모든 고통에 대해 민사사송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민사소송은 시효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현재이직을 거부당한 것, 정신적인 고통과 스트레스 등을 통틀어 이야길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입증의 책임이 님께 있고,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드시, 소송을 하지 않고도 님의 억울함과 분노, 당시의 사건과 최근 이직 거부의 경과를 정리하여 내용증명(우체국에서 발송)을 작성하여 그 원장 앞으로 발송하고 사과, 보상 등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원장이 응하지 않으면 실제로 보상을 받기는 어렵죠. 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내용증명을 주고받아 협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내용증명은 나중에 민사소송시 입증자료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3. 2006년부터 사우회비를 임금에서 공제했다는 말씀이죠?
임금은 법적인 권리가 님께 있으므로 님의 동의 없이 공제할 수 없습니다. 2006년 당시 별도의 거부의사를 표시한 바가 있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이를 근거로 공제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역시 시효가 3년이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년 치의 회비입니다.
그런데, 사우회가 회사와 별개로 자치 기구처럼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사우회에서 형식적, 암묵적으로 동의를 받은 것으로 보아(입사 동시에 전 사원이 사우회에 자동 가입되고 재직기간동안 사우회 탈퇴의사가 없었고 계속해서 회비를 납부했으므로) 임금에서 공제된 경우라면 이 금액을 돌려받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공제금액을 다시 받는 요구 등의 상대방은 사우회가 됩니다.
다시 기억하면서 글을 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지요?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님의 고통이 줄거나 사라지지 않았는데 법적인 처벌은 그 시간이 문제네요. 꼭 법이 아니더라도 성희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 가해자와 대면하는 것, 님 자신의 고통을 돌보는 것은 시효가 없습니다.
기운 많이 내시고, 앞으로 그 사건과 상관없이, 제약없이 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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