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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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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회식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몸을 다치셨다고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셨는데 하루 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몸도 편치 않은데, 외모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심리적 고통도 크시겠어요. 더 이상 본부장으로부터 외모를 평가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 님의 간절한 심정 또한 느껴집니다. 꾹 참고 지내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잘 이겨내기 위해 우리 함께 지혜를 잘 모아나가 보아요.
남성중심적 조직 문화와 성별역할고정관념으로 인해 여성노동자는 업무수행능력만으로 온전히 평가받기보다는 외모에 대한 평가가 따르는 것이 비일비재 합니다. 자신의 관리감독 하에 있는 상사일지라도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체격조건이 어떤지 등 원하지 않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것은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인간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노동자는 불필요하게 외모가 평가되는 업무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아닌, 즐겁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노동조건에서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고용조건은 사업주가 보장해야 하는 것이고요. 이것 때문에 업무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진다는 점을 본부장에게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용상 불이익을 주지 않을까?’라는 불안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만 님, 그래도 용기를 가지고 당당하게 한 번 말씀해보세요. 직접 말씀하는 것이 어렵다면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희 상담실에 문의를 주셨던 분들 중에 상사에게 싫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했더니 더 이상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던 분이 종종 계셨어요. 우선은 당사자인 본부장에게 직접 님의 의사를 전달하시고,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는다면 사업주에게 알려 강제적인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고요.
님께서 용모나 신체조건에 대한 잦은 언급 없이 행복하게 일할 권리에 대해 주장할 수 있고 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진정, 민사소송을 통한 법적 대응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강제 회식 참여가 인간의 행복추구권을 위반한다고 인정한 판례가 있습니다.
외모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본부장도 문제이지만, 우선적으로 이러한 문화가 통용되는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 계시는 분들과 함께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회사 내에 노동조합이나 여직원회 등이 있다면 그곳에 있는 분들과 함께 논의를 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용기를 가지고 님이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권리를 당당히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힘내세요! 저희 민우회에서서 평등한 직장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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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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