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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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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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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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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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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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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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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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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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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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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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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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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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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언과 도움을 얻고자 메일 보냅니다..
저의 회사가 민우회에 의뢰 받고 있는 일이 있어서 이쪽이 좋겠다 싶어서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3월 30일 회사에 신입으로 디자인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워낙 작은 회사라 저 포함 디자이너3명(여)에 실장님(여),과장님,사장님이 전부이며, 사무실 사람들 모두 술을 워낙 좋아합니다..
입사 첫날 사장님이 저녁 사주신다고 하셔서 과장님과 함께 밥과 술을 먹었는데, 사장님은 술을 계속 권하는 스타일 이셔서
주는 술을 거절 못하고 많이 마셨지만, 그날은 아무일 없이집에 왔습니다.
입사 이틀째 되는날, 집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사장님한텐서 밤 12시 23분에 전화와서 지금 디자이너1분(여),
실장님(여),과장님이랑 다 같이 자기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니 저보고 그 시간에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집이 부천이고 사장님 집은 여의도인데, 새벽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여의도까지 그것도 술을 먹으러 간다는 건 말도 안되는거였기에 시간도 너무 늦었고 내일 일을 해야하니 못간다고 하고 거절하였습니다.
좀 너무 하다 싶은 생각은 했지만 사장님이 40대 후반의 미혼이라 프리하신가보다라고 생각했고,
직원들 얘길 들어보니 자주 사장님 집에서 술을 마신다고들 해서 그런가 보다하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근데 그 다음 입사 3일째 되는 금요일날, 정확히 4월 2일이었습니다.
사장님께 일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화난듯한 말과 행동을 보이셔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사장님과 둘이 6시부터 시장 조사를 나갔고, 8시가 넘어서야 사장님이 저녁밥 사주신다기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밥을 시키는데 술도 시키시길레, 차도 갖고 오셨는데 술 마시면 안되지 않냐 물어봤더니, 집이 근처여서 괜찮다고 하시면서, 저 한테는 지하철 역도 가까우니 집에 갈때 전철타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다음날 약속이 있어서 술을 많이 못마신다고 조금만 마시겠다고 하고 조금만 마셨습니다.
저녁을 먹는 중, 사장님께 낮에 화내신 일에 대해 물어봤더니 '어제 밤에 온다고 해놓고선 왜 안왔냐, 자기는 일보단 자기에서 충성하고 밤늦게 전화해도 나올수 있는 그런 사람이좋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신입사원 입장으로 그런 얘기를 들으니 아직 연봉협상도 안된상태이기도 해서 사장님께 잘 보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위를 맞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쩔수 없이 주는 술을 받아 마셨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취하지는 않은 상태 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전철역이 어딘지 알려달라고 했고, 사장님이 따라 걷는데 가깝다는 역은 안보이고 계속 빙빙 도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사장님이 '우리 간단하게 한잔만 더 하고 가자, 아직 둘다 술에 취한것 같지 않고 조금만 더 마시고 가자' 라고 하셧고 제 입장도 입장인지라 거절할 수가 없어서 딱 한잔만 더 하겠다고 하고 다음 술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술집에서 양주를 시키시길레, 제가 양주를 못마신다고 말했더니 그럼 이 기회에 배워보라시면서 계속 마시기를 권하셨습니다.
사장님 비위를 맞춰가며 못마시는 양주까지 마시다보니 토를하게 되고 급하게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너무 취해서 어쩔줄 모르는상태가 되었는데, 그럼에도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장님께 집에서 전화가 와서 가봐야 겠다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그 후 술집을 나오는 순간 필름이 끊겼습니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이었습니다.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거기까지 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를 않을 정도로 필름이 끊겼습니다.
정신도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태엿기 때문에 어딘지 금새 알아 볼 수 없었는데,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장님 집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속이 너무 안좋아서 급한대로 곧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속을 비워냈습니다.
속을 비우고 몸을 가눌 수 없는 정도가 되어서 잠시 앉아 있는데, 사장님이 너무 힘들면 침대에 가서 누워있으라고 하셧고,
저는 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모르게 침대에 없어지다 싶이 눕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있다가 사장님이 흰색반팔티에 트렁크 속옷 차림으로 오더니 제 옆에 누으셨습니다. 그 순간부터 아찔해 지면서 일이 이상하게 꼬여가는 것을 느끼고 심한 공포감과 함께 정신이 바짝 들면서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키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확 끌어 앉았습니다. 저는 벌벌떨면서도 이러지 말라고 집에 가겠다고 수차례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장님은 내가 무슨짓이라도 할것 같냐고 하면서 더 세개 끌어 앉고는 등을 쓰다듬으며 강한 스킨쉽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도망쳐야 겠다는 생각하나로 죽을 힘을 다해서 힘껏 뿌리치고 곧장 가방을 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사장님이 제 외투를 들고 계시면서 잠깐만 기다리라고, 택시비주겠다고 하시면서 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사장님이 옷을 걸치셨고 저는 현관 앞에서 문을 열고 외투 빨리 달라고 몇번이고 소치치면서 옷을 받아들고 저는 바로 뛰쳐 나왔습니다.
사장님이 곧바로 뒤따라 오면서 택시 안에 있는 저한테 택시비를 주고 저는 바로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가면서 가장 친한 친구와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 받았고 그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저에게 있었던 일은 이렇구요 다른 디자이너분 한테 그날 새벽 전화 해서 회사 그만 두겠다고 하고 제 일을 얘기를 하니
자기도 전에 사장이랑 둘이 술을 마셨는데 2차로 자기 집에서 마시자고 끌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길래 정색하면서 거절하고 집에온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회사 회식은 안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나머지 디자이너 2분은 이 사실알고 저까지 셋이서 회사를 그만 둔 상태 이구요,
나머지 디자이너 분들은 토요일날 사장님께 저와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사장님은 모두 기억하면서도 침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자신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제가 갑자기 집에 가겠다고 해서 택시비를 줬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또한, 디자이너 분들한테 저에게 물질적 보상을 하겠다고 하고 있고 이 일을 이슈화 시키지 말아달라고 요구하셧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저와 얘기를 하고 싶다고 하시고 휴대전화로 전화가 계속 오고 있으나, 지금은 수신거부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뒤로 양복입은 아저씨들 보면 그 사장일까 무섭고 그 일만 생각하면 잠도 오지도 않고 힘듭니다...직장도 어렵게 구했는데
직장을 다시 구해야 한다는 것도 스트레스구요...하지만 직장을 구해도 또다시 이런일이 있을까봐 무섭습니다.
이런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상태 이기 때문에 꼭! 조언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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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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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입사한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장으로부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당해 많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두려웠을 텐데 이렇게 민우회에 문을 두드려주신 님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긴 장문의 편지 말미에 “꼭! 조언과 도움을 부탁드린다.”는 님의 말씀에 단단함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잘 짚어가며 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을 찾고,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입사한지 이틀째 되는 날 밤 12가 넘어 자기 집으로 술 마시러 오라고 사장은 전화를 하였고 이를 거절하자 다음날 사장은 화난듯한 말과 행동을 보였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입사 사흘째 되는 날 시장조사 후 사장과 저녁 식사 하는 자리에서 왜 화를 내셨냐고 묻자 사장은 “자기는 일보단 자기에서 충성하고 밤늦게 전화해도 나올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좋다.”라고 말하였다고요? 연봉협상도 아직 안되었고, 자기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좋다는 사장의 말까지 들은 상황에서 님께서는 사장이 제안하는 술자리를 거절할 수 없었고, 사장이 권하는 술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보입니다. 권하는 술을 다 마시다 보니 취하게 되었고, 사장은 원하지 않은 신체접촉을 하였고요. 사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늦은 밤 술을 마시러 나오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자기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좋다.’고 말하며 술을 권하고,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하여 님에게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전달하였기 때문에 이는 성희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성희롱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하여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인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그 밖의 요구 등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도 성희롱에 대한 내용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 해결방법 중 하나로 님께서는 사업장 소재 지방노동관서에 신고(진정, 고소·고발)하거나 국가인권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장이 일차적으로 사업장에서 직장내 성희롱 예방과 해결을 두고 있고, 이 경우 가해자가 사장이기 때문에 님께서는 국가인권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사장이 직장내 성희롱을 한 경우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집니다. 님께서 성희롱 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면 인권위에서는 이를 조사하고 구제절차를 이행합니다. 조사결과 성희롱 행위를 하였다고 인정되면, 인권위는 성희롱을 행한 자에게 손해배상이나 인권교육 수강 등을 권고합니다.
님, 사장으로부터 원치 않는 일을 당하고, 홀로 속앓이를 하지 않고, 주변 지인들에게 알리신 것 잘하셨어요. 그리고 친구와 주고받은 문자도 저장해두었다고 하셨지요? 님께서 법적 절차를 밟기를 원하신다면 이는 유리한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님과 유사한 경험을 한 동료직원의 증언과 님의 이야기를 듣고 님과 함께 회사를 그만둔 나머지 2분의 증언도 중요한 증거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사장에게서 계속 전화 연락이 오고 있다고 하셨지요? 사장과 대면하는 일이 두렵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지만 일대일의 상황에서는 사장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 할 수도 있으므로 전화통화 내용을 잘 녹음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통화는 “그때 사장님이 그랬잖아요?” 등의 추상적이고 모호한 내용보다는, 그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통화를 유도하는 것이 증거자료로서 유효합니다.
설령 녹음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힘들겠지만 그 사람에게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정당한 책임을 지운다는 마음으로 세세하게 하나하나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술에 취해서 잘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지만, 님 자신을 믿으면서 님의 몸의 느낌을 더듬어 보세요. 성희롱 사건에서는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이 중요합니다. 님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절대 있었던 일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사장이 아무리 아니라고 기억이 안 난다고 해도 말이죠.
님, 그날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저희 상담실 문을 두드려 주신 용기는 앞으로 님이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님, 우선은 사건이 발생된 당시와 그이후의 감정을 깊이 잘 들여다보고 잘 기록해두면 감정의 위로와 더불어 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명확히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장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은지, 아니면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공식적 경로를 통해 따끔하게 처벌하고 싶은지 등, 님께서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을 찾기를 바랍니다. 님이 가지고 있는 단단함으로 사건이 잘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더 좋은 일터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보내드린 답변에 문의 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로 연락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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