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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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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직장동료에게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 메시지들, 음담패설 메시지를 받으셨군요. 모멸감도 느껴지실 정도였다니,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용기 내어 수일 내로 저희 상담실에 문을 두드려주신 점 정말 잘 하셨습니다. 출근하셨다면 힘든 하루를 보내셨을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명화 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그냥 넘어가시는 것보다는 여러 측면의 대응을 고려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에 의하면 “업무, 고용 그 밖의 관계에서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그 직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그 밖의 요구 등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 개념에서는 업무관련성, 지위의 이용을 주요하게 보고 있지요? 그 직장 동료가 업무 관련하여 혹은 업무를 보는 중에도 그러한 성희롱(성적 괴롭힘)을 가해왔던 것은 아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내용이 있다면 법적인 대응이 보다 수월해집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없다고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을 못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입에 담기도 싫은 음담패설’ 문자메시지를 바로 지우셨다고 하셨는데요. 오늘이나 이후 앞으로 그런 문자 메시지나 메일 등을 받으시게 될 때에는 불쾌하시겠지만 저장을 해두시어 증거자료를 잘 모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문자 메시지는 이명화 님께서 꼭 따로 저장을 해두십시오. 회사 내 대응 및 법적 대응을 하시게 될 때 중요한 증거가 될 겁니다. 통신사를 통해 수차례 수신된 내역은 얻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통신사에서 그 직장동료의 번호를 알려주면 그 번호로 오는 문자 메시지 내용이 통신사에 저장될 수 있다고 하니, 이 점도 참고하시어 추후에 오는 메시지가 남을 수 있도록 하시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대응의 방법으로는 직장 동료에게 직접 ‘당신이 가한 성희롱 언행에 대해 사과하고 당장 그만 두어라’라는 식으로 사과와 이후 언행에 대해 경고 및 중지를 요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동료의 행동을 언급하고 그 행동 때문에 받은 님의 피해(불쾌감, 모욕감)를 최대한 자세하게 적으세요. 중지를 요구하시고 이후에 다시 이런 일이 있을 때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시고요. 그리고 혼자 고민하시기 보다는 믿을 만한 동료에게 말을 해 두어 이후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도록 하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내용은 꼭 메일 등 서면으로 남겨 두시기 바랍니다.
혹시 회사 내에 고충처리위원회나 상담실이 있는지요? 혼자 대응을 준비하거나 하시기에 어려우시다면 이러한 단위에 상담 및 고충처리를 요청하여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증거를 마련하고 업무시간, 회사 내에서도 음담패설이 반복된다면 법적 대응도 고려해 보세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사건 일로부터 1년 이내)을 하시거나 노동부에 진정 및 고소고발(사건 일로부터 3년 이내)을 하는 방법이 가능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경우,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노동부보다 폭넓게 개념화하여 보고 있는 편이라는 점 참고하시고 대응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여러 다양한 측면에서 대응 방법을 고려하시면서, 힘드시겠지만 사건에 대해 보다 꼼꼼하게 정리를 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힘내시고요, 이후 더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다시 저희 상담실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성희롱 없는 공간에서 일하는 그 날까지
열심히 상담․활동하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
전화: 02-706-5050 / 이메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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