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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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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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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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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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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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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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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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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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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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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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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사과부장의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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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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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직장내 성희롱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될 줄 몰랐네요..
하지만 몇주간 참다 도움이 필요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한 여성입니다. 저희 회사는 여직원이 전체 15%~20%밖에 안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모든게 남성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저희 회사 인사팀으로 발령이 나서 현재 팀에서 일한지는 2주가 조금 넘습니다.
저희 팀에는 여직원이 저를 포함하여 두명이고 그 외에는 모두 남자입니다.
문제는 저희 부장님의 성적 발언입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 몇가지 수첩에 적어보았는데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여자 몸매에 관한 얘기입니다.
그 예가 수영을 다니고 있던 저에게 수차례 여자는 결혼하기전 수영을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여자가 수영을 하게 되면 가슴이 옆으로 퍼져서 몸매를 망친다는둥, xx(저)는 몸매관리를 못했다면서 제 힙(hip)을 보면 알수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 여자동료에게는 xx는 몸매관리를 잘했는데 지난번 브루스 췄을때 한품에 들어오는데서 알수 있었다나.. 제일 몸매관리를 잘한 여자를 찾을 수 있는데는 룸싸롱이라느니.. 남편이 바람폈을때 확인할수있는 방법을 알려줄테니 잘 들어보라느니.. 요즘 세상에 그것도 인사과 부장이라는 사람이 할소리입니까?
이런 얘기를 모두가 모여 간식을 먹는 자리나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 모든 얘기의 끝은 항상 성적인 농담이나 발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간식시간이 싫어질 정도입니다.. 오늘은 무슨 성희롱을 당할까하고 걱정부터 밀려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황당한건 부장님이 이런얘기를 시작하시기전에 저희 두 여직원에게 항상 이런말씀을 하고 시작하십니다. '너네 이거는 성희롱 아니다.'라고..
더 화가 나는건.. 이런 얘기를 듣고 화제를 돌리지는 못할 망정 그 옆에서 듣고 맞장구 치는 남자 동료입니다.. 하지만 제일 화가 나는건..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듣고 있는 제자신입니다.. 몇번이고 다음에는 꼭 부장님께 불쾌하다고 말씀드려야지.. 하면서도 막상 그 자리에서는 제가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 혹은 제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엄두를 못내겠습니다. 저도 이런 직장내 성희롱 이야기를 전해들을때면 그런 얘길 왜 못하지?! 나같으면 그자리에서 불쾌하다고 당장 말하겠는데! 했지만 제가 이런 상황에 놓여보니 정말 쉽지가 않네요.
더군다나 다른 여자 동료가 참고 있으니 저도 참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2주동안 '원래 저런 사람이려니..'하고 참아왔지만 오늘 저희 언니와 얘기하다보니 이 일이 그냥 참고 넘어갈 일이 아닌것 같아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전 사실 진급만 하고 나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제 여자 후배들이 이런 일을 당할 것 같아 가만히 못잊겠네요..
정말 이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분위기를 너무나 당연시 받아들이는 다른 남자직원들.. 저희는 팀회의를 할때에도 부장님이 회의하시다 '여직원들은 가서 일해'라고 하십니다.. 어느날은 그아래 과장님도 회의를 소집하시다 '여직원들도 와요.' 라고 해서 좀 황당했습니다. 저도 다른 남자직원들과 똑같이 공개채용으로 들어왔는데 왜 저희는 "여직원"이라고 따로 구분되어야하나요..?! 왜 이런 성적 차별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우선 무엇보다도 부장에게 그런 발언을 하는것이 불쾌하다는걸 말하고 싶은데 어떤식으로 해야하나요..?
제가 앞으로 어떡해 하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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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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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남자들이 다수인 직장에서 성적인 농담이 오가는데, 마지막에 “이건 성희롱은 아니다”고 한다니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됩니다. 불쾌하고 거북하지만 성적인 농담이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속에서는 단호하게 그만하라는 말을 하는데도 수많은 생각이 오가지요. 일하는 것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일하면서 맺는 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책임지고 돌보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매일을 참을 수 없는 기분으로 산다는 건 너무 우울하잖아요?
그 자리에서 바로 불쾌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게 되고 지위, 관계, 일상, 설명 안 되는 두려움도 있겠지요.
이제 부장의 발언에 대해 문제제기 하고 싶으시다고요. 참을 필요도 없지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원하는 바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여’직원이라고 분리해서 부르고 회의에서 배제하는 일상적인 수준에서의 차별이 바로 승진차별, 임금차별로 이어집니다. 정보에서 소외되고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이 모두 차별이지요. 적극적으로 권리를 주장하는 데에는 이렇게 일상을 바꾸는 것이 발판이 됩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후배들이 이런 일을 안 겪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고요.
‘화기애애’라고 직장내 성희롱에 관한 영화가 있어요. 거기서도 님의 회사와 같이 모두 남자직원들이고 그들이 주도하는 문화 속에서 괴로워하는 두 명의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 둘이 친해지고 고민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또 작은 저항을 시작하면서 문제의 상사도 바뀝니다. 여성들이 주도하게 되지요.
문제제기하는 방식도 여러 가지이지만 성적인 농담이 오가는 상황에서 웃어주지 않는 것, 가만히 참고 있는 것보다 조금 더 티내서 불쾌함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못 웃겠어요”. “이런 게 성희롱입니다.”고 단호하게 말하거나, 몸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는 것을 중지하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다른 남자 직원들이 더 화가 난다고 하셨는데 바로 그 직원들이 하는 행동이 성적인 농담이 이어지는 문화를 지지하고 더 하라고, 계속 하라고 응원하는 효과를 만듭니다. 그런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혼자만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 여성을 배제하고 타자화 시키는 문화가 불편하다고 다른 여성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고 이런 일이 지속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회식 자리에서도 “다른 이야기 합시다”고 해서 이야기가 중단되도록 하시고 “재미없습니다.” 고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지요.
부장이 하는 행위는 실제로 언어적 성희롱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법적인 진정, 고소, 사내에 고충처리부서나 상사에 알려 문제를 공식화시키거나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일수록 일상적, 문화적 대응이 더 중요합니다. 부장에게 메일을 써서 이런 행동을 중단하도록 정식으로 요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장의 행동이 업무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성평등한 문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지요. 시정되지 않을 경우 부장을 관리, 감독할 책임이 있는 상사에게 알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불쾌함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일하는 여성으로서 정말 필요한 일이고 말 그대로 ‘능력’입니다. 논리적으로 부장의 행위가 여성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행위이고 성희롱 행위임을, 이런 일이 업무에 악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부장에게 책임이 돌아감을 알리는 것입니다. 흔히 여성을 배제하는 부서에는 여성들이 자꾸 나가게 되고 팀의 성과도 낮게 마련입니다.
글로 내용을 잘 정리해 보시고 단호하게 의사표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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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평등상담실 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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