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1511 글쓴이 서수정(010-2228-9793) 등록일 2019.01.14 조회수 603 제목 서울노동권익센터 쉼터 성희롱3 내용 안녕하세요. 노동권익센터 쉼터에 있는 서수정입니다. 몇 가지 제가 가질 수 있는 의견이 있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전에 상담을 신청하며 충분히 설명을 드리지 못했던 것 중에 하나가 저의 근무환경이었습니다. 지난주 양성평등진흥원의 나윤경 원장님께서 찾아 오셔서 저의 근무환경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짚어 주셨습니다 그에 대한 불편함을 그동안 느끼고 있으면서 자신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없었는데 이제서야 선명해졌습니다. 제가 정리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가 근무하는 곳은 99% 이상이 남성이용자(퀵기사)이며 이들의 성향은 대체적으로 성의식이 매우 낮으며 교육수준도 낮습니다. 이에는 저의 상급자인 북창쉼터 사무장도 포함입니다. 예를들면 이런 대화들이 들려옵니다. ' 애도 안낳는 것들이 여자야.' '이번에 만난 여자 애는 배게 했어? ' 쉼터활성화 간담회에서 의견으로 ' 예쁜 여직원 뽑아달라' 등이 아무렇지 않게 나옵니다. 2) 이들의 노동권익 향상을 위해 마련된 쉼터는 공공시설입니다. 이 곳에 여성이 상근하기 위한 안전을 담보할 만한 물리적 그리고 정서적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3) 물리적 안전장치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장치에 해당됩니다. 성희롱금지 게시도 해당됩니다. 정서적 안전장치는 여성상근자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권위가 아닌 여성의 안전을 위한 권위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유니폼과 같은 것을 착용하고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직함을 새겨 주는 등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동료들의 역할에 있어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4) 안전장치는 아예 없었고 성희롱 예방 문구 게시를 사무장은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장과 동료 남성 상근자는 쉼터 내 이용자들 앞에서 저의 위치를 한없이 추락시켰습니다. 이용자가 보는 앞에서 저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거나 이용자들 앞에서 저의 의견을 바로 묵살하는 행위가 됩니다. 5) 사무장을 비롯하여 이용자들은 제가 들을 수 있는 근접한 자리에서 여성차별이라 명하기에는 미약할 정도의 언급들을 하여 왔었고 저를 향하여 < 간사 마음에 들어 쉼터 온다> 는 등의 말을 서슴없이 하였습니다. 6) 저는 한마디로 발가벗고 그곳에 던져진 셈이었습니다. 지원받을 동료도 없이 얼마든지 성희롱이 가능한 이용자들 앞에서 대비책 하나 준비되지 않은 , 오히려 하찮아질 수 있는 여건 속에 있었습니다. 7) 사무장은 이렇게도 말을 했습니다. 불편함을 호소하면 이런 줄 모르고 지원했느냐, 이럴까봐 여성을 뽑지 않으려 했다 등을 아주 쉽게 발설을 했습니다. 그것도 고성을 내며 말을 했습니다. 이에 반발을 하면 사무장은 보복행위로 응답을 했습니다. 철저한 배제와 무시, 업무지원 거부 등이었습니다. 8) 쉼터는 노동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 (대리기사, 퀵기사 등)의 노동권익 차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운영하는 모든 비용과 지원은 시민이 내는 세금입니다. 시민들의 의무사항으로 주어진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단순히 퀵기사들의 저급한 취향을 맞추어 주기 위하여 혹은 자격도 안되는 사무장과 같은 사람이 호위호식을 하라 주어질 만한 공간일 수 없습니다. 공공시설인 만큼 이용자들의 지켜야 할 의무도 있는 것입니다. 의무에는 시민으로 거듭날 기회의 장이 되는 것이 포함일 것입니다.(나윤경 원장님 말씀) 따라서 상근자의 균형과 의식이 참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9) 그리하여 저는 새로운 요구안으로 여성채용에 어떠한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된다와 북창쉽터 사무장의 해임을 달아놓았습니다. (아마 힘겨운 싸움이 될 거 같습니다. ) 10) 지금 옮겨온 곳에도 저녁에 찾아오는 대리 기사 중 시선을 불필하게 붙이는 이용자가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인 셈입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겠죠. 가장 중요한 팩트가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저의 근무조건에 있었습니다. 다시 메일을 드리는 것은 혹시라도 저와 같은 사례로 상담을 받는 분이 계시다면 저의 경우가 필요한 곳에 잘 활용이 되기를 바랍니다. (남성들 사이에서 일을 하거나 대다수 남성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는 경우) 제 사건은 공공시설에서 발행한 일개 이상한 이용자와 대처능력이 부족했던 여성상근자의 문제가 아닌 철저한 구조의 문제였습니다. 서수정 드림 답변 서수정님, 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일고민상담실입니다. 지난 번 상담을 마치고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지 궁금했었는데요. 이렇게 사건과 관련해서 자신의 업무환경이 어떠했는지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셨군요. 보내주신 메일을 읽어보니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일으켰던 퀵 기사에게 출입금지 처분을 내리고, 사무장에게 교육을 시키고 그칠 것이 아니라 확실히 노동권익센터에서 의지를 가지고,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더더욱 듭니다. 이후에 관련해서 상담을 원하신다면 언제든 연락주시고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관련한 상담이 온다면 이 사례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목록보기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답변 조회 1513 섹파 WED7. KR 서민정 20.07.10 454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