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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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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버님께서 직장에서 왕따를 당하고 계신다는 것 알고 속상한 마음에 자녀분께서 상담을 올려 주셨네요.
힘들어하시는 아버님을 바라보면서 곁에서 가족들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저희도 아버님께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존중받지 못하고 모욕과 무시를 일삼는 일터에서 어떻게 노동자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직장 내 왕따는 직장 내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일하지 못하도록 괴롭히는 행위이고 노동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주체는 분명히 회사 사업주입니다.
선생님. 아버님께서 건물의 주차관리를 맡고 계신다고 하셨지요. 우선은 아버님께서 일하고 계시는 고용 형태가 어떠한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동료들과 어떤 위치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상사라고 말한 사람은 정확히 어떤 지위에 있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경비직, 건물 관리, 주차 관리, 미화 등등의 일들도 정규직이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외주화가 진행되어 ‘용역’, ‘도급’, ‘파견’이라고 하는 간접고용 혹은 특수고용의 형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사’라는 사람이 용역업체의 관리자인지, 아니면 직접 원청이라고 볼 수 있는 회사의 관리자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버님께서 어떤 일을 겪고 계신지 자세하게 알 수가 없어 행위의 정도와 강도가 법에서 정한 내용에 해당하는지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아버님에 대한 조롱이나 욕설, 비난 등이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행해졌다면 형법상 모욕죄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에서도 제8조에 [폭행의 금지]라고 하여 “사용자는 어떠한 이유로도 근로자에게 폭행을 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폭력이나 심한 욕설 등의 폭행의 경우 해당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직장 내 왕따라는 것이 다양한 양상이 있을 수 있으니 괴롭힘과 왕따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주위 동료들과 어떠한 갈등이 있었던 것인지, 왕따가 왜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관리자 측에서 의도적으로 왕따를 주도하였는지 등을 파악해 보고 대응을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고소 등 법적인 대응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 간의 문제로 그칠 수 있고, 내가 일하고 있는 지금의 노동환경이 개선되거나 하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직장 안에서 문화가 바뀌고 이런 행위가 중단되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상사나 동료들에게 단호하고 분명하게 님을 괴롭히는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모든 동료들이 왕따에 동조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아버님 편에 설 수 있는 지지자를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회사가 있는 지역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있다면 노동조합의 도움을 얻어 문제를 가시화, 공론화 시켜서 다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혼자 고립되지 않도록, 아버님께서 자신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이 옆에서 아버님께 든든하게 힘이 되어 주시고 위로해 주세요. 저희도 계속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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