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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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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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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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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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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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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성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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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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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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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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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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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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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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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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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지 6개월 됐어요. 4살 된 아이와 함께 둘이서 살고 있는데, 아직도 내가 이혼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남편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는데,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면서 이혼을 하게 됐어요, 법적으로 마무리가 돼서 시원한 마음도 있지만 이혼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입고 아픔도 많아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잘 한 일인지 걱정되고 마음을 잡을 수가 없어요. 모두들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건지, 아니면 저만 이러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게 꿈이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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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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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으셨고 법적 처리가 마무리되어 시원한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이혼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많이 힘드신가 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함께 살아온 사람과의 감정이 이혼이라는 형식으로 하루아침에 정리될 수 없듯 새롭게 꾸려가야 할 생활 등으로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이 드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이혼 후에 님과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혼란스런 이 상황을 견디고 계신 것만으로도 잘 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천천히 감정정리를 시작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감정 정리를 위해서 어떤 감정이든지 본인의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남편에 대한 원망과 이혼한 후로 겪었던 어려움, 앞으로의 불안 등을 주변사람들에게 충분히 이야기하고 표현해 보세요. 감정이란 옳고 그른 것이 없지요. 타인에 대한 분노나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결국 병이 되고 맙니다.
어쩌면 지금 님에게는 가장 중요한 삶의 변화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삶의 다른 국면으로 가는 이러한 변화의 기회는 오히려 새로운 자아 성숙한 자아를 만나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혼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를 풍요로운 삶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변화된 삶에 장점들을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고싶은 일을 할 때 예전처럼 남편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든가 시댁의 구속을 받지 않아도 된다든가 하는 등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것 등 말이지요. 변화된 조건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 나가십시오. 직업이어도 좋고 취미생활이어도 좋을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새롭게 전념할 수 있는 것들도 만들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가짐으로써 생활을 변화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감정을 정리해 나가고, 생활도 점차 긍정적이고 현실에 맞게 바꾸어 가다 보면 허전한 감정도 잊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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