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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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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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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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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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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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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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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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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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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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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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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죄에 포함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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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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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로부터 폭력적인 언사와 행동때문에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직장여성입니다.
저는 인터넷 회사에 팀장으로 근무중이며 이 회사에는 창립멤버로 참여, 3년간 일해오고 있습니다.
사건개요는 대략 이렇습니다.
지난 4월 29일 직장상사로부터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빨리 완료하고자 노력했으나 하루종일 너무 정신이 없던 중에 직장상사가 외출을 하면서 '내가 외출하니까......전까지 내 책상에 프린트 올려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이 너무 소란해서 내일 오전까지로 알아들었는데 그게 문제였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상사는 프린트가 책상위에 없다고 길길이 날뛰면서 화를 냈거든요.
제가 조금 겁을 먹고...(잘못 알아들었으므로) "내일 오전까지인걸로 알았는데요" 라고 했더니 굉장히 위협적이고 모욕적인 언사와 행동으로 약 30분동안 저를 공격했습니다. "너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 "
"사고방식이 돼먹지 않았다..." "일 처리를 왜 이따위로 하는 거야...
(사실 너무 얼이 나가서.. 띄엄띄엄 들었습니다)
끊임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니 갑자기 어디서 긴 막대기 같은 것을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초등학생을 겁주듯이- 때릴듯 위협하면서
저를 끌고 와서 자리에 앉히고 눈 바로 앞에서 책상을 막대기로 계속 후려쳤습니다.
그 자리에는 제가 이끄는 팀원 2명을 포함해 약 30명이 넘는 전직원들이 있었고 모두 숨죽이고 이 광경을 목도했습니다. 저는 이 회사의 창립자 중 한명으로써 수많은 부하직원과 동료들 앞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엄청난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직원들은 추후 저를 다독이면서 그 실장 욕을 했습니다. '그 인간 그렇게 안 봤는데 성질 드럽대' '어떻게 그렇게 인격모독을 할 수가 있어' '앞으로는 그 인간이 뭐라하든 무시해버려' 그런데 그 부하직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할 수록 저는 오히려 더 속상하고 억울하고 수치스러워 지더군요..
밤에 잠도 안 오고 저를 비열한 얼굴로 노려보며 몰아부치던 실장의 얼굴만 수없이 떠올라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분노를 곱씹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또 그 일이 있고나서 왠지 저를 서먹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동료들도 너무 부담스러워요.
무례하고 오만불손한 성격의 제 팀원 1명은 그 일이 있고 난 후로 더욱 노골적으로 저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요. 속상해요...
도대체 제가 이런 일을 당할 정도로 잘못한 건가요? 요즘은 다시 이중인격의 탈을 쓰고 부드럽고 신사다운 척 하고 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듯 메일로는 경어를 쓰죠..'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노력합시다' '회사 외부에만 고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부 직원도 고객이죠' 이런 이야기 할 때마다 매우 역겹습니다..
문제는 사장도 별다르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이전에 성추행 관련해서 시정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저를 자기를 꼬신 여자라고 유언비어를 퍼뜨렸더군요. 그 얘기를 전해준 남자동료도 저를 이상하게 생각했었다고 황당해 했구요. (물론 대다수의 남자동료들은 여전히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겠죠) 생각같아서는 확 성폭력범으로 고발하고 싶었으나 그 당시 저는 결혼을 한달 앞둔 상태라서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는 것이 너무 두려웠거든요...
새 직장을 물색중이지만 저는 지금 나이도 많고 적절한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또 당분간 가계도 책임져야 하구요...매일 괴로움 속에 고민 중입니다. 현명한 답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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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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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모욕적이고 불쾌한 상황이었겠습니다.
같은 직장동료의 위치임에도 업무에 대해 마치 아이를 야단치듯 취급하는 것은 서로가 지켜야할 예절이 분명히 아닐 뿐만 아니라 민주적인 태도도 아닙니다. 그러한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는 평등하고 민주적인 직장문화를 만들어가야할 현 시점에서 대단히 걸림돌이 되는 구태한 자세일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직장생활을 가장 힘들게 하는 지점입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직장을 가장 그만두고 싶을때가 바로 직장내 인간관계가 힘들때라고 합니다. 그만큼 직장내에서 직장동료로서 서로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상담하신분도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님이 말씀하신 상황으로 보았을 때 그것은 서로가 지켜야할 인격적인 대우, 동료로서의 존중 등을 벗어난 상대방을 매우 불쾌하게 하고 모욕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 상사에게 정확히 문제제기하고 사과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법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사실 정확히 욕설이나 폭력이 수반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법적으로 제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님이 억울한 상황임을, 그리고 그 상사사 잘못했음을 다른 동료사원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분위기를 모아서 상사에게 정확히 또박또박 이야기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혹시 그 상사에게 그러한 대우를 당했던 다른 직원이 있다면 함께 문제제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더 힘이 되니까요.
그리고 다음에는 그러한 상황이 되면 본인이 좀더 용기를 내어 - 상사와 부하의 관계이기 때문에 매우 힘들겠지만 - 부당한 부분에 대해 직접 그 상황에서 말을 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 상사가 더이상 본인을 우습게 보지 않도록 말이죠. 이번 사건 또한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또박또박 짚고 넘어가시는게 그 상사가 또다시 그러한 모욕적인 대우를 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권위적인 사람들은 상대방이 약하다고 생각하면 더욱 괴롭히는게 버릇이니까요.
쉽진 않겠지만, 용기를 내어 상사에게 편지든 개인면담 등을 통해 그 날 상황에 대해 본인이 느낀 바를 말씀하고 향후 어떻게 서로 대우해야 하는가를 말씀하십시오.
직장에서 지켜야할 예절, 민주적이고 존중하는 문화를 언급하면서 말이지요.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 보십시오. 용기를 내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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