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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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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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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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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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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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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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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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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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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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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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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성희롱에 대해 상담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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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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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년차 사회인 입니다.
현직장을 다닌지는 이제 3개월이 되어갑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정신적 피해에 대해 상담을 부탁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몇자 적어봅니다.
일단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면.
지난주 부산 출장이 있었습니다.
입사한지도 얼마 안됐고 해서 사장님과 동행하여 출장을 갔습니다.
참고로 저희 사장님은 40대초반 남자분입니다.
부산지점에서 미팅을 끝내고 사장님은 점심을 너무 간단히 먹었으니 부산에 온김에 회나 한접시 먹자면서 근처 광안리로 가자고 권하셨습니다.
저 또한 별달리 이상한점을 느끼지 못하고 따라갔구요.
횟집에 들어서 회를 시키자 사장님은 소주나 한잔하고 기차안에서 한숨 자면서 올라가시자면서 소주도 시키셨죠.
그러고는 한잔한잔 드시면서 저에게 술을 권하셨죠.
사실 전 술을 아주 못마신다거나 아주 잘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며 그냥 한잔 간단하게 마시고 있었습니다.
한병,두병,이 될쯤 저는 그래도 출장와서 분위기에 너무 취하면 안되겠다 싶어 더이상 술을 권하지 말아달라고 정중히 부탁드렸습니다.
그러나 저희 사장님 절대복종의 원칙으로 제말을 묵살시켰죠.
결국 네병의 소주병을 비워냈고 전 사장님 몰래 술을 버리며 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일,가정,사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시간이 꽤 흘러 서울로 올라오는 KTX와비행기시간을 알아봤습니다.
차시간을 알려드리고 너무 늦으면 안되니 어서 서둘르시라고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죠.
그 와중 사장님은 잦은 통화로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 되셨고 사장님의 와이프이자 회사 관리이사이신 이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마무리가 된거죠.
횟집을 나와 택시를 타러가던중 해변가로 걷자던 사장님의 말씀에 푹푹빠져가는 구두를 신고 조심조심 해변가를 걸었습니다.
그 와중에 사장님은 해변가 밖의 편의점으로 달려가시면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핸드폰을 충전하기 위해 편의점을 가신 줄 알았죠.
몇분 후 사장님은 한손에 비닐봉투를 들고 오셨습니다.
그 안에는 맥주와 과자가 들어있었습니다.
자꾸 지체하다간 막차시간 놓친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절대 통하지 않는 막가파 사장님에겐 제 말이 들리시지도 않으신 듯 합니다.
결국 맥주 한잔을 드시면서 광안리는 여자랑 오는게 처음이라며 혼자 광안이 해변가의 분위기에 심취(?)하셨죠.
시간이 좀 더 흐른뒤 불꽃을 파는 아주머니가 저희에게 다가오셨고 추억만들으라며 불꽃을 팔려고 하셨죠.
사장님은 저보고 좀 사보라며 부축이셨지만 저는 들은 체 만체 하며 빨리 역에 가자고 말씀 드렸죠.
그러더니 갑자기 아주머니께 우리가 무슨 사이로 보이냐면서 사주,궁합좀 봐달라고 하시고 저보고는 그 기회를 이용해 손좀 잡아 보라며 계속 억지로 손을 잡으려고 하셨습니다.
전 완강히 거부를 했고 그게 뻘쭘하셨는지 불꽃을 사서 막 터뜨리시더라구요.
그 후 무슨 밀월여행을 온 사람마냥 가까이 붙으라는둥 파도소리를 듣자는둥 이상한 소리만 계속 하셨습니다.
전 어떤 물음에도 막차시간 얘기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택시를 탔습니다.
사장님은 갑자기 해운대로 가달라며 택시운전 기사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전 당황해서 무슨 해운대냐고 지금 총알처럼 가도 막차시간 맞추기 아슬아슬한데 사장님 자꾸 이상한 소리 하시지 말라며 택시기사님에게 사장님은 지금 취하셨으니까 제말을 따라달라고 말씀드렸죠.
그러자 사장님은 또 앞좌석에서 기사님께 소리를 지르며 해운대로 가자고 난리치셨고 저는 또 안된다며 사장님꼐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렇게 택시안에서 사장님과 저는 실갱이를 하였고 기사님은 화를 내시며 내리라는 말까지 하셨습니다.
결국 언성이 낮아지고 기사님께 막차시간을 알려드리며 탈 수 있겠냐고 여쭈었죠.
놓칠거라고 하셨습니다.
아슬아슬한게 아니고 늦어서 못 탄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실갱이를 하며 어디론가 가고있던 택시는 해운대역의 호텔앞에서 세워 사장님과 저를 떠나갔습니다.
사장님은 하룻밤 여기서 묵고 내일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서 올라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상황에 대해서 짜증나고 답답하긴 했지만 부산은 처음 방문이기도 하고 지방출장도 처음이라 사장님 말씀을 따르기로 했죠.
프론트앞에 도착했을때 전화가 왔고 저는 전화를 받으러 프론트옆 화장실에 들어가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나왔을때 키를 달라고 하니 사장님은 달랑 한개의 키를 달랑달랑 흔드시면서 올라가자고 하셨죠.
저는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당황해서 사장님께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이게 무슨짓이냐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런식으로 하실꺼면 이사님께 전화 하겠으니 빨리 방을 하나 더 만들던지 택시를 타고 당장 이곳을 떠나자고 말씀드렸죠.
역시나 저의 말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올라가자며 저의 손을 잡으셨고 저는 일부러 호텔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더 실갱이를 벌였죠.
결국 사장님은 그럼 안전하게 들어가는 것만 보고 당신은 딴 방을 얻던지 하겠다면서 저에게 약속까지 하셨습니다.
결국 엘레베이터를 타고 방앞까지 왔고 사장님은 약속과 다르게 그 방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따라들어가 당장 나가시라고 왜 하시는 말씀마다 이렇게 행동과 어긋나냐면서 정말 괴성을 질렀죠.
그러다 몇시간의 짜증과 긴장때문인지 머리가 핑 돌아 당장 푹 쓰러질꺼 같았습니다.
제가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바로 신체적인 결함이 생기거든요;
하지만 사장님 앞에서 계속 소리를 지르며 안나가시면 제가 나가겠다고말씀드렸죠.
사장님은 갑자기 침대에 앉으시며 진정하고 침대쪽으로 와서 앉아 보라고 진지하게 할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더이상 참지 못한 저는 짐을 챙겨 나오려는데 그때 사장님꼐서 일어나셔서 당신은 알아서 잘테니까 내일 회사에서 보자시며 가셨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프론트로 연락해서 방을 옮겨달라고 했고 저는 그 앞방으로 옮겼습니다.
어린나이는 아니지만 처음 겪어보는 일이어서 너무 놀라고 화가 치밀었습니다.
한 회사의 사장님이었기에 더 신뢰하고 믿었기에 결론적으로 어떠한 급박한 상황까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이건 분명히 성희롱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다음날 출근한 저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직원들의 눈빛.
사장님과 한 공간안에서 있다는 불안감과 짜증.
스스로 바보 같았다는 자책감.
이세가지 때문에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장님은 그 다음날 저를 불러 자기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자신이 했던 행동을 잊으려 하셨고. 지금 당장 그모든 피해는 저에게 오고있습니다.
스트레스성으로 밥을 먹어도 계속 토하고 회사에 출근해서 사장님과 마주칠 생각을 하며 밤을 샌적도 있습니다.
정신적,신체적인 모든것들이 저를 휘감아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셈이죠.
사장님은 물론 와이프인 이사님께 모든걸 숨기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언급을 하시지 않으시겠죠.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사장님의 사과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은폐하고 숨기고 피하려고만 하십니다.
그리고 주말동안 일거리를 잔뜩주시고 제 상사에게 대신 저에 대한 업무지시를 하십니다.
당장 그만둔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이 회사를 나가게 되면 저는 너무 억울하고 또한 다른 피해를 막고 싶어서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성희롱에 대한 지식도 없고 지금 당장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너무 답답합니다.
결론적으로 이회사를 하루빨리 그만두고 싶습니다.
이러다가는 정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각합니다.
제가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 또다른 직장에서도 편안히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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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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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답변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립니다. 님께서 작성해주신 긴 글을 보는 동안 저 또한 화가 많이 나기도 하고, 사장에게 당당하게 거부의사를 밝힌 님의 행동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일을 발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님에게 지지의 마음을 전하며 마음 강단지게 먹고 지내기를 바랍니다.
지난주 사장이 부산출장에서 저지른 행위는 성희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내 성희롱이라 함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하여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인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그 밖의 요구 등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법률 제2조 제2항) 성희롱 판정에 기준에 있어서는 첫째,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하여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님께서는 업무차 사장과 함께 부산에 갔고, 그 공간이 업무 공간(사무실)은 아니지만 업무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사장은 또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님께서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술 마시기를 강요하였습니다. 둘째, 성희롱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요소인 성적 굴욕감 및 혐오감 유발여부는 피해자의 주관적인 사정을 중심으로 판단되며 행위자의 의도는 성희롱 여부의 판단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광안리는 “여자랑 오는게 처음이다.” 말하는 등, 타인에게 손금을 봐달라며 억지로 손을 잡으려 하고, 막차가 끊겨 부산에서 1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방 하나만 잡고 “같이 올라가자.” 말하고, 님께서 완강히 거부하자 “방에 잘 들어가는 것만 보겠다.”고 말하고선 말과 달리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아 옆에 앉아 보라는 등 사장의 언동은 성적혐오감과 성적 굴욕감을 느낄만한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님 우선은 그날 있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두신 것은 정말 잘하셨어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기억일텐데 더 이상은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저희 민우회에 문을 두드려주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보통 직장내 성희롱의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 이 사건에 대해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우선은 절대 님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명시하세요. 그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자신에 대한 자책, 주변동료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는 스스로에게 충분한 위로와 위안을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해자인 사장에게 피해 당시의 상황과 피해자의 생각과 느낌, 사장에게 요구하는 것 등을 정확하게 표현하여 편지를 보내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일 것입니다. 향후 님께서 법적대응의 의사가 있으시다면 내용증명의 우편을 발송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써주신 글에서도 님께서는 ‘사장의 사과를 받고 싶다’ 말씀하셨지요? 어떠한 방식으로 사과를 받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시고 편지에 그 내용도 첨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님의 마음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도 함께 생각해보세요. 편지를 보내거나 대화 등을 통해 님이 원하는 바를 회사에 전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내에서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되 않을 경우에는 행정적, 법적 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법률, 국가인권위원회법에는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법률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법률에 대해서는 지방노동청을 통해 진정, 고소를 하실 수 있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하실 수 있습니다. 법적 대응과정에서는 입증자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시 호텔 프런트에 있었던 목격자의 확인서를 받는다거나 만약 사장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인정하며 사과한다면 이러한 증거 자료를 수집하세요. 또한 법적 대응에 있어 한 가지 우려지점을 말씀드리면 법적 시각에서는 님의 경험을 ‘실질적인 행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성희롱이라고 볼 수 없다’는 보수적 판단을 할 수도 있음을 알고계시기 바랍니다.
사건 이후 정신적, 신체적인 모든 것들이 님을 휘감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님의 말씀에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느 철학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성으로 비관하되, 의지로 낙관하라.” 님의 모습을 보며 의지로 낙관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님의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전합니다. 기운내시고 앞으로 이 사건에 상관없이 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보내드린 답변에 문의 하실 사항이 있으시면 아래로 연락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mail protected]
민우회에서는 직장내 성희롱 없는 평등한 직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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