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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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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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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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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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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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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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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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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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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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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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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없는데서 폭언, 겁을 주려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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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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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지는 석달째입니다. 저는 20대후반 미혼입니다.
가해자는 30대 후반 기혼이고 물류팀 기사로 3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9살 차이가 납니다.
입사하고 10일 채 되지 않아 직원들 전체 회식이 있었습니다.
입사 축하한다며 한마디씩 건네주십니다.
삼겹살과 함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쯤에
기사양반이 대뜸 점심시간에 자신과 밥을 먹는 게 불편하냐고 물어왔습니다.
당시 저는 업무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내가 뭘 불편하게 했나' 그렇지 않습니까. 조심한다고 하는 게
상대에 따라서는 불편할 수도 있고.
웃으면서 그런 거 없다고 신경 안쓰셔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기분좋게 술마시는 데 싫은 소리 하는 사람 짜증나지 않습니까
뭐 안좋은 일 있나 그냥 넘겼습니다.
기사양반과 저는 업무적으로 부딪힐 게 없습니다.
주6일근무 사업장이고 규모가 작아 발주를 도와주는 정도입니다.
주말에 휴일이 돌아가서 토요일에 대신 수금을 잡는 일을 합니다.
업무적으로 부딪히는 시간이라고 해봐야 한달에 2~3회 정도이며
시간상으로 10분 안팎입니다.
주업무는 총무 업무 입니다.
점심 시간 잠깐 말고는 부딪힐 일이 없습니다.
사무실은 전화를 계속 받아야 해서 자리를 비울 수 없습니다.
식당에서 과장님과 저 2인분 정식이 배달되어옵니다.
여분으로 공기밥이 하나 더 옵니다.
기사양반은 그걸로 점심하십니다.
첫출근날 점심을 먹는데 밥은 3개인데 국이 2개라 국 하나가 안왔는 줄 알았습니다.
뭐 이렇다 저렇다 말을 안하니 잘 몰랐죠.
나중에 듣고 기사님들 형편이 좋은 건 아니니까 그렇게 해왔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피해의식인지 자격지심인지
입사하고부터 자신과 친하게 지내기를 강요합니다.
일하러 왔지, 계하러 온게 아닌데 친하고 말고가 어딨나.
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아직 잘 모르는데 그냥 예 하고 말았죠.
회사는 9 to 6 라 정확하고 저말고는 모두가 기혼이라 일 마치고 술을 마시자는 둥
업무 외적으로 힘들게 하는 게 없고 딱 일만 하는 곳입니다.
건조한 감이 없지 않지만, 괜찮지 않습니까?
근데 유독 기사양반만 계속 그럽니다.
자신은 친하게 하려고 하는데 내가 차갑다느니
결혼 안하느냐 조건 따질 것 같다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친하잡니다.
비아냥 거리면 저도 한마디 쏘아 붙이고 말았습니다.
김길태 사건 얘기하면서 감옥에서도 강간같은 죄질이 나쁜 죄수들을
물총이라고 한다느니,(구류감 아닙니까?)
회사 앞에서 시비가 붙었다고 얘기를 하면서 욕설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무슨년이 어쩌고 저쩌고
아.. 밥먹는데 ... 수준 바닥인거 알겠다..그만했으면 좋겠다..생각합니다.
근데 다른데 가서 못받는 대접을 저한테 계속 요구하듯이 합니다.
관리직에 있는 상사라 업무분담을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부인있겠다. 토끼같은 애들있겠다. 저까지 뭐 신경씁니까
일하러 왔으면 일하고 가는 거 아닙니까?
거래처에 납품하는데 제가 받은 주문을 안 넣어서 물건이 한번 안갔습니다.
거래처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죄송하다고 하는데 사장이 하는 말이 "기사를 조지뿌까 아가씨랑 내랑 따로 만날래?"
이럽니다. 만나자, 만나서 머할건데 하고 싶었지만 제가 전달을 못한거라 죄송하다
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발주담당 과장님한테 말했습니다. 바로 기사한테 전화넣어서
어디 감히 회사 여직원한테 조진다느니 그런말을 하냐고 그 사장 원래 입이 험하냐
막 뭐라고 했습니다. 기사와서 그 사장편을 듭니다. "행님은 그냥 농담으로 한건데"
이럽니다. 제가 예민하다는 식이죠.
요즘은 협박하는게 유머센스가 있는 건가봅니다.
자기는 모르겠다고 알아서 해라고합니다. 거래처 사장이랑 친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예감했습니다.
혼자 근무하고 있는데 기사양반 수금한 걸 가지고 왔습니다.
밖에서 사무실로 들어오는 사람이 인사하는 거 기본 아닙니까.
기사양반 절대 안합니다. 나는 뭐 해야 합니까? 눈에는 눈인데
돈을 책상에 올려놓고 나가길래 세어보니 맞아서 종이로 묶고 있었는데
들어와서는 액수가 맞냐고 묻습니다.
쌩깠습니다. 어디보자, 해봐라, 뻔한놈아
아니나 다를까 "니는 사람 말하는데 무시하나" 큰소리 칩니다.
사람들 있을 때는 말한마디 못하면서
저 혼자 있으니까 전형적인 양아치 처럼 굽니다.
한번도 틀리신 적이 없지 않느냐 틀리면 틀렸다고 말하지 않았겠냐
금액이 맞다고 했습니다.
말하는 거 봐라 하면서 이런식으로 나옵니다. 반전없죠. 예측가능하죠.
주문받은거 불러달라고 하니까
"야 니 " 이런식으로 하면서 되도 안한 소리 합니다.
인사를 하니 안하니 부터 꺼냅니다.
인사안하더냐 안받아주는데 뭐하러 하느냐 하니까
그러면 자신이 "누구씨, 안녕하세요 해야 되냐"고 묻습니다.
왜 먼저 인사하면 안되냐고 묻자, 대답을 못합니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못하겠냐 하니까 아니라고 합니다.
내가 나이가 어리고 여자라서 그렇게 하는거 아니냐 하니까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 왜 못하냐고 하니까 정확한 답변을 못합니다.
얘기 하는 도중에 인기척이 들리자, 갑자기 일어나더니
사무실 문을 닫으면서 조용히 말해라고 합니다.
겁주시겠다?
"나이 많은게 유세에요? 나이가 많으면 나이 값을 하세요" 했습니다.
기사양반 시나리오는 대충 이랬겠죠.
저 혼자 있을 때 와서 큰소리좀 치고 겁 좀주면
죄송하다 할 줄 알았겠죠
사람 잘못 본거죠. 뭐 잘못한 게 있어야 죄송하다고 하죠.
뭐 말하는 게 어쩌고 어른인냥 가르치려고 합니다.
퇴직한 여직원들과 친하게 지냈다며 저와 비교 합니다.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을 말로 너는 유독 왜그렇냐는 듯이 말합니다.
그러고는 주문 불러주고 갑니다.
기사양반은 수고해요 말하고 저는 예 안녕히가세요 했습니다.
11시 40분쯤 도착했으므로 11시 55분에는 전산프로그램을 돌려야합니다.
자료뽑는데 1시간이 소요됩니다.
근데 저와 대거리 하면서 12시 30분에 프로그램 돌려서
1시 30분에 퇴근했습니다.
어제는 근로자의 날이어서 다니는 학원이 휴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음에도 이런 일로 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학원 수업에 지장이 있습니다.
주말에 근로자환급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과정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괜찮은 과정이 있으면 계속 수강을
할 계획인데 감정싸움 하면서 아까운 제 시간을 축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한마디 안지고 큰소리 쳤지만 한달에 두세번은 사무실에 혼자 나와서
근무해야 하는데 해코지 할 타입이라 불안합니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퇴사를 하게 되는 것처럼 하지는 않을 겁니다.
남자랍시고 여직원에게 힘으로 겁을 줘서 어떻게 하려는 모양새가 우스워서
저도 법적으로 겁을 줘봐야겠습니다.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 때를 대비하는 방법에는 뭐가 있는지
협박에 대한 처벌을 위해서는 어떤 증거들이 요구되는지
법 안에서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지
자세한 사항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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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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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함께 일하는 동료때문에 님의 편치않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님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답변이 늦어진 점 또한 사과드립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원치 않는 관계를 맺어야하는 순간이 오는 것같습니다. 님 또한 자신과 친하게 지내기를 강요하는 동료때문에 적지않이 마음이 불편하신듯 보입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듣고 싶지 않은 성적 농담을 하거나 위압적인 행위를 보일 때 마다 굴하지 않고 당당히 싫다고 의사를 표현하는 님에게 응원의 박수를 전합니다. 하지만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양아치같이 껄렁이며 남성권력으로 님에게 겁을 주는 그를 어떻게 제재할 수 있는지를 물어주셨네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점이 없는지 상담을 주셨는데 협박죄에 대한 처벌을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협박죄는 사람을 협박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를 말합니다. 협박죄는 즉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의 전제가 되는 정신적 의사의 자유, 의사결정의 자유를 제한하는 경우에 성립됩니다. 대법원 판례에서 보고 있는 협박은 일반적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협박죄가 성립되려면 여러사정을 종합하여 일반적으로 상대에게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어야 합니다.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직원이 님에게 친해지기를 요구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그에 응하는 해꼬지를 하겠다고 하며 님에게 공포심을 전달하면 이를 협박죄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폭언을 통해 님에게 모욕적인 감정을 직장동료가 전달하면 이는 형법 제 311조에 따라 모욕죄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모욕죄는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되어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사건관할 경찰서에 가셔서 고소할 수 있습니다.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처벌한다면 상대 행위를 강력히 제제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또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법은 명확하고 단일한 하나의 사건의 발생을 요구하며 그에대한 판단만을 하는 것이 왕왕합니다. 또한 그 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님이 처해있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이후 판단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료직원이 지속적으로 원치않는 성적인 농담을 한다면 이는 직장내 성희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직장내 성희롱이라 함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가 다른 근로자에게 원하지 않는 성적인 언동을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기타 요구 등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항) 직장내 성희롱은 노동부 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으며, 행위에 대해 성희롱이라고 판정이 나면 고용주는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님은 지금 동료직원의 강압적 태도에 충분히 잘 대처하고 계세요. 하지만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나올지가 염려스러우시다면 우선은 동료직원의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에게 말씀을 드려 최대한 단 둘만 있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동료직원의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에게 말씀을 드려도 동료직원의 태도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직접 사업주에게 알려 강제적인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일할 권리를 주장할 수 있으며, 사업주는 이에 대해 응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남성권력이 통용되는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 계시는 분들과 함께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어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남성문화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 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여성들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이 억울하지만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록 자유로와진다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오늘도 많은 여성은 자신의 일터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님께서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당당히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저희 민우회도 평등한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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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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