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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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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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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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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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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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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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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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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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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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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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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의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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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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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들 읽어보니 제가 당한 일은 새발의 피인 것 같군요
하지만 정신적인 피해는 누구 못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며칠전 송년회 회식 자리에 본사 사람들이 왔습니다.
저는 술을 별로 먹고 싶지 않았던지라 그냥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면서
한 과장놈이 다른 사람들 다 듣게 제 이름을 부르면서
잔에 술이 비었다고 하면서 술 채워 넣어라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본사사람들한테 술 따라 주라는 소리 같았습니다.
옆에 앉아있는 다른 놈은
여자가 따라주는 술이 더 맛있다 이런 소리 해대고...
그 순간 당황한 저는 우물쭈물 하다가 그냥 술 한잔 주고 앉았습니다.
정말 몇초사이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수치심, 치욕스러움...
그 후 며칠동안 그 생각만하면 분하고 열받고 해서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못자고 있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었던 제 자신도 너무 싫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회사나가야 하는데 끔찍해 죽겠습니다.
만사가 귀찮고 그 놈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보기 싫습니다.
예전에도 이런일이 한두번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제 정신마저 병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수치스럽고 왜 제가 여자로 태어났나 이런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군요.
차라리 노골적으로 성희롱 했다면 저도 가만있지 않았을 겁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공황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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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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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연말이 되면서 술자리가 빈번한데요. 특히 직장내에서 회식을 하게 되면 직급체계의 위계로 인하여 그에 기반한 성희롱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님 역시 회식자리에서의 성희롱으로 인해 많이 힘든 상황이겠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우선, 회식자리에서 여성노동자를 끼워 앉히거나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행위는 모두 직장내 성희롱에 해당됩니다. 위와 같은 행위는 남성중심적인 술문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죠. 여성들을 술자리의 분위기를 띄우는 존재로 규정하고, 그러한 역할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지요. ‘여자가 술을 따라야 더 맛있다’라는 표현은 이러한 성차별적인 인식과 문화를 그대로 드러내는 말입니다. 그러하기에 많은 여성들이 회식자리에서 술을 따르도록 강요받는 행위에 대해 님과 같이 치욕스러움,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님의 상담내용을 보면, 님 사업장의 직장문화가 매우 남성중심적인 것 같은데요, 이러한 직장문화가 회식문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직장문화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님 혼자 문제제기 하는 것보다는 여성노동자분들이나 여직원회, 노동조합과 함께 해결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회식 등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을 없애고 보다 안전하고 평등한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회식자리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일지로 기록하여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등 육하원칙에 따라 자세히 기록하시구요, 님의 성희롱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 분한테 확인서 등을 받아두시구요.
님이 근무하는 지점과 본사 앞으로 편지 등을 보내서 위와 같은 행위는 직장내 성희롱에 해당되는 행위이고, 이로 인해 님이 많이 힘들었던 점을 밝히시고, 앞으로 이러한 회식문화는 만들지 말 것을 제안하셨으면 합니다.
여직원회, 노동조합이 있으시면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하시구요, 만약 혼자 하시게 된다면, 남녀고용평등법 등 직장내 성희롱 관련 규정이나 기사 등을 첨부자료로 해서 제기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2002년에 ‘회식문화를 바꾸자’ 캠페인을 진행했었는데요, 그러한 켐페인 내용을 제안해도 좋을 것 같구요.
이러한 활동은 장기적이고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인데요. 그렇게 부단한 노력을 하다보면 평등한 동료적 관계를 이루는 것이 조직문화 속에 체화되어 보다 안전하고 평등한 직장문화가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직장문화를 자리잡게 하기 위한 것으로 남녀고용평등법은 사업주로 하여금 매년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도록 의무화해두었는데요. 관련 조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3조 (직장내 성희롱의 예방교육)
① 사업주는 직장내 성희롱을 예방하고 근로자가 안전한 근로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하여 직장내 성희롱의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교육의 방법 ․ 내용 및 횟수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 위반시 300만원의 과태료
따라서 이법을 근거로 하여 회사측에 직장내 성희롱교육을 통하여 보다 성평등한 직장내 문화를 만들 것을 동료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직장내 성희롱예방교육시에 회식자리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의견개진을 하여 문제제기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앞으로 위와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기 위해서는 님이 느낀 문제지점에 대해서 꼭 밝히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회식자리에서의 성희롱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며, 님 역시 그로 인해 더욱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힘내시구요, 하루 빨리 해결이 되어 밝은 새해를 맞이 했으면 좋겠네요.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전화나 메일 주세요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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