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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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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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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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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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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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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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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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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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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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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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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주의 성희롱으로 부담스러워 사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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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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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20일경 회사내 디자인실 과장으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회사가 소규모라서 사장과 직원들간에 서스럼없이 지내는 것이려니 했었습니다. 물론 1월중순까지는 제 사생활에 대해서 조금 꼬치꼬치 캐묻는 정도였고 저희 부서 여직원에게도 제가 퇴근하고 누구를 만나는지 정도를 묻곤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미혼이며 애인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이 사실을 다들 알구 있구요...
1월 중순경 제가 몸이 자주 아파 결근이 잦자 회사에서 해고 통지를 했습니다. 저도 어차피 그만둘 생각이어서 사장과 합의하에 그만두었습니다. 단, 편도선 수술을 하고 건강해지면 제가 원할 때 다시 재입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2월 중순경 사장이 전화가 와서 밖에서 만나 회사일을 의논하였습니다. 디자인실에 근무하는 기존의 멤버들을 정리할테니 다시 재입사를 해서 팀장을 맡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저도 사장에게 별다른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던 터라 2월 16일부터 다시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장을 만난 그 날 수술하고 몸도 허할테니 식사를 대접하겠다면서 교외(통일전망대쪽)로 차를 몰고 나가 그곳에서 식사를 하게됐습니다. 식사를 하는동안 '결혼한 사람들도 애인이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부부사이에 섹스는 정말 중요하지만 결혼한지 오래된 부부사이에서는 의무방어전 아니냐...' '그래서 이성친구간에 만나서 술한잔하고 섹스도 할 수 있지 않느냐...' '지금은 애인이 없으니 이제부터는 니가 내 애인해라' 등등 농담처럼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습니다.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차안에서 갑자기 저의 손을 잡으면서 '왜 이렇게 손이 뜨겁느냐... 이렇게 손이 뜨겁다는 것은 성적으로 흥분했다는 증건데...' 이렇게 얘기를 하길래 너무 당황스러워 '저는 원래 손발에 열이 좀 많은 편이에요...'하고는 어물어물 넘겼습니다. 그러자 다시 사장이 '앞으로 니가 다시 입사를 하니 파트너로서 정말 잘해보자'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네'하고 대답을 했는데 사장은 '파트너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비즈니스적인 파트너와 성적인 파트너가 있는데 너는 두가지를 다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느냐...'라고 묻는 것입니다. 너무 당황스러워 '그런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고 대답을 하고는 다른 화제로 이야기를 돌렸습니다.
어이가 없긴 했지만 일단 재입사하기로 얘기가 된터라 일단 입사는 하되 1~2개월 정도 디자인실을 안정시켜 놓은 뒤 그만둘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재입사를 하고보니 디자인실 여직원(31세/미혼)에게는 저보다 더 심하게 했더군요. 술을 마시고 저녁에 회사로 다시 들어와서는 퇴근하는 그 여직원더러 다시 회사로 올라오라는 둥, 결국은 다음날 퇴근시 같은 방향이니 차에 타라고 해놓구선 남산 산책로로 올라가 거기서 차를 세워놓고 손을 잡으며 '내가 지금 너랑 키스가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제는 술을 한잔하고 나니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다시 올라오라고 한건데 만약 니가 올라왔더라면 내가 무슨 짓을 했을 지 모른다.' '나도 남잔데 너를 안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이 얘기까지 듣고나자 더이상 회사를 다니기가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목요일 저녁에 퇴사 의사를 밝혔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를 붙여서 팀장이 새로 올때까지만 다니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장이 최소 2개월을 있어야 된다며 퇴사의사를 무시했습니다. 저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인건데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다음날 제가 그동안 회사에 갖다놓고 쓰던 자료들을 퇴근하면서 챙겨와버렸습니다. 그리고 토요일과 오늘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제 핸드폰에 '아무리 자료가 니것이지만 회사에 말도 없이 갖구가면 안된다. 니 남자친구가 와서 실어다 줬다는데 헌병대에 고발하겠다.(참고로 제 애인은 군인입니다.)' '집으로 찾아갈 수도 있으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너를 혼낼 수도 있다' 등등의 메세지를 남겨뒀더군요.
업무를 완벽하게 인수인계하지 않고 퇴사를 한 것은 제 잘못입니다만 여직원들에게 그런 추태를 부리는 사장과는 한 순간도 얼굴을 맞대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야근이라도 하다가 추한 꼴이라도 당하면 그땐 이미 늦은 것 아닌가요?
이런 경우 제가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사장의 이런 추태를 그냥 넘겨야 하는지... 그리고 저는 지금 재입사하고 10여일 정도밖에 안돼서 연봉계약서도 쓰지 않은 상태고 법적으로는 그 회사 직원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용보험이나 의료보험에 정식으로 등록이 안되어 있는 것이지요.
또한 그 여직원도 이번달 15일경 그만둘 예정입니다. 사유는 같습니다.
제 사정이 시급하니 빠른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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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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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먼저 답변이 다소 늦어진 점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3월 3일과 4일 모두 행사가 있었던 관계로 빠른 답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사장의 성희롱으로 퇴사를 하시게 되었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로 당황스러우신 상황인 것 같은데요, 우선 기운을 내시기 바랍니다.
사장의 언행은 명백히 직장내 성희롱에 해당합니다. 직장내 성희롱은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해 위법한 성차별로 규제가 되고 있지요. 구체적인 조항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2조 [직장내 성희롱의 금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는 직장내 성희롱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그리고 사업주가 성희롱을 하였을 경우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업주가 가해자인 경우에는 노동부를 통해 진정하실 수 있습니다. 사업장 관할 지방노동사무소에 가셔서 진정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실의 여성 노동자분 또한 사업주에 의한 성희롱이 있었으니까 그 분과 함께 진정을 하시면 더 힘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 여성 노동자분과 잘 이야기를 하셔서 꼭 함께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분 또한 님과 마찬가지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찾으셔야 하는 것이고 또한 가해자가 적절하게 처벌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분과 논의를 하시고 함께 대응하실 수 있도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입증자료를 만드시는 일일 것 같은데요, 우선 사건이 있었던 당시의 정황을 최대한 자세하게 기억을 되살리셔서 기록을 하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희롱이 있었음을 알고 있는 주위 분들(가족이나 친구, 회사 동료 등)이 계시다면 그 분들로부터 사실확인서를 받아두시는 것 또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님께서 현재 우려하고 계시는 부분이 재입사한 뒤 고용계약 등이 처리되지 않아 법적으로 그 사업장의 노동자임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희롱이 발생했기 때문에 구제절차가 진행될 수 있는가의 여부인 것 같은데요, 님께서 단 10일이라도 어쨌든 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는 부분을 입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님께서 어느 날짜에 재입사를 하셨고 언제까지 근무를 하셨다는 점이 입증될 수 있도록 회사의 다른 노동자분들에게 사실확인서를 받아두시는 등 자료를 만들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니면 회사측에 재직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지 알아보시고요, 가능하다면 받아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면요, 상시 노동자 수가 10인 이상인 사업장은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해 1년에 1회 이상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일 님께서 다니셨던 그 사업장이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1년에 1회 이상 실시한 적이 없다면 노동부에 진정하실 때 이 부분 또한 신고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실의 그 여성 노동자분과 반드시 함께 대응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큰 힘이 되실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니 그 분과 이야기를 잘 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운 내시고요, 반드시 가해자가 적절하게 처벌을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힘 내셔서 대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전화나 메일 주세요.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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