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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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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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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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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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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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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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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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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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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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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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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로부터 받은 성차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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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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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여성 민우회를 알았고 사무실에도 갔었습니다. 민우회가 있어 든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는 것은 저에게도 너무나 황당하고 힘든일이 있어서 입니다.
말로 하자면 너무나 할말이 많지만 어제,오늘 있었던 일만 글로 올려도 한장을 가득 채울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31일) 남직원들끼리 회의를 하더군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여직원들 오기전에 빨리 회의하자'라고 차장이 얘기했다네요. 기분이 무척 상했습니다. 어제 오후 부서 이사께서 모친상을 당해 전직원이 총출동이 되다시피 영안실을 찾았습니다. 물론 부서 여직원들도 참석을 했지요. 그런데 일은 오늘 아침에 터졌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제 병원에 가면서(오후6시15분 퇴근) 왜 보고도 안하고 가느냐? (과 과장님께 얘기를 하고 병원에 갔음)
남자직원에게서 차를 얻어 마셔야 겠느냐? (과에 여직원이 두명있는데 두명 모두 자리를 비웠을때 두번정도 있었음-차장이 우리부서로 온지 2년 됨)인간적으로 대해줬더니 안되겠다? 둘다 못됐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차장은 가끔 우리랑 면담을 요구합니다. 면담의 내용은 항상 똑같습니다. 책상 매일매일 깨끗이 닦아라...아침에는 물 좀 빨리 갖다줘라...
손님오면 기분좋게 웃으면서 차 갖다줘라...다른 얘기는 들은적도 없습니다. 국내 10위권에 들어간다는 대기업에서 일어나는 아주 우스운 일입니다. 물론 모든 상사가 다 그런건 아니지요. 한사람의 특별한 성격일테지요. 하지만 특별한 한 사람으로만 생각할 수가 없을만큼 저희는 마음이 힘들고 많이 지쳐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생활을 견뎌야 할지 너무 힘듭니다. 좋은 의견 바랍니다. 너무나 많은 일들이 많지만 지면으로 옮기기에는 모자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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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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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상담실을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올려주신 그 내용과 같은 일들은 법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문화를 바꾸고 의식변화가 필요한 것이라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걸림돌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지요.
먼저 병원에 갔었던 일에 대한 건은 정확하게 상황을 얘기하시며 남자직원들의 말도 안되는 회의내용에 대한 반박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장의 시대착오적이며 성차별적 말과 의식은 많은 개선이 필요하네요. 정말 그동안 많이 힘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시 귀사에 여직원회가 있는지 궁금하군요. 여직원회가 있다면 여직원회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얘기하시면서 '부당함'에 대해 같이 해결하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회사에 문제제기를 하시거나 조직적으로 캠페인을 벌여나가는 것이 필요하지요.
예전에 민우회로 어느 회원분이 실제 있었던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올려주신 분의 사례와 비슷한 사례이자 재미있는 내용이라 잠깐 소개시켜 드릴까 합니다.
어느 회사에서 한 여성분이 퇴사를 하면서 상사인 부장에게 인사를 가서 마지막 한마디를 남겼답니다. "7년 동안의 재직기간동안 정말 커피를 타기 싫고 괴로웠습니다. 어쩔 수없이 커피를 부장의 커피를 타 드리기는 했는데, 죄송합니다. 7년 동안 그 커피에 계속 침을 뱉었습니다. 먼지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 이야기가 회사건물 내 쫙 퍼져서 이후 남성직원들이 두려워하며 자신의 커피는 자기가 타먹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도 한번 회사의 사이트 내 게시판에 올리거나 소문으로 만들어서 당사자에게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또 회사의 사이트 게시판에 아직도 이러한 일들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익명으로) 밝히고 문제화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물론 이 얘기만으로 해결되는 건 많지 않지요. 근본적인 의식변화를 하지 않는 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여직원들과 함께 이 문제를 의논하고 같이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장이 면담을 요구해서 말씀하신 내용을 반목할 때, 혹은 올려주신 편지의 내용이 그대로 반복될 때 본인의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본인의 업무 내용에 상사에게 커피나 물을 떠다 주는 일이 없다는 점, 그리고 그런 일이 불쾌하고 업무에 지장이 된다는 점을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렇게 반응을 하게 되면 차장이라는 사람이 더 비열하게 나올 수도 있지요. 하지만 당당하게 말씀하셔야 합니다. 나의 일과 권리에 대해.
남자들은 사소해보일지 모르겠지만 당하는 여성에게는 너무나 힘들고 말 한 마디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같이 계신 다른 여직원분과 함께 의논하고 행동하시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내 '각자의 커피는 자신이 타 먹읍시다!'라는 캠페인을 펼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싸이트에 계속적으로 여직원들이 글을 써서 올리고(커피심부름이나 청소 등의 일이 얼마나 내 업무에 지장을 주는지, 얼마나 기분이 나쁜 일인지, 성차별적인지에 대해 그냥 느끼는 대로 편하게 쓰시면 됩니다) 종이에 그런 내용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를 한다던지 뭔가 활발한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일하시는 사무실의 분위기를 잘 모르겠지만 차장보다 더 높은 상사와 면담을 통해서도 말씀하신 어려움을 전달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겠습니다.
말씀하신 이야기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치사하고 사소한 일일 수 있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혼자서 참고 견디어 내려고 하기보다는 주위사람들, 특히 본인을 이해해주는 분들과 함께 의논하고 같이 해결해나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문제를 잘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혹은 또 다른 문제가 있다면 다시 저희에게 문의해주시고, 전화로도 의논하실 수 있습니다(02-736-7883).
적극적인 움직임과 결과가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참아 넘기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니까요. 이런 문제의식과 그로부터 출발한 '행동'이 모여모여 조금씩 세상은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파이팅! 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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