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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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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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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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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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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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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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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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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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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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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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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성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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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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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현황]
성별 여 연령 20세이상 학력 대(재)졸
[가해자현황]
성별 남 연령 50세이상 관계 직장상사·동료·거래처
어렵게 취직이 되어 출근을 했습니다. 직장에 사장님 한 명 뿐이라 이상하긴 했지만, 취업도 어려우니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출근 삼일 째, 사장이 제 엉덩이를 퍽퍽 소리나게 때리더군요. 그것도 하루에 두 차례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걸 장난으로 생각하나 보더군요. 그리고 그 날, 얼굴을 애인에게 하듯이 갑자기 쓰다듬질 않나, 자리에 앉아 있는 제 뒤로 다가와 제 등을 쓰다듬고 하더니 브래지어 후크 부분을 집중적으로 만지더군요. 그리고 간지럼을 피우면서 제 배와 옆구리 등 몸에 손을 댔습니다. 업무가 끝난 뒤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다 큰 여자 몸에 함부로 손 대는 거 아니예요. 아시죠.' 알겠다고 하며 얼른 넘어가 버리더군요.
다음날인 오늘, 회사에 출근했더니 사무실 들어가기 전에 잠깐 옆의 공원에 가자더군요. 어차피 달랑 둘 뿐인 사무실이라 따라갔죠. 벤치에 앉더니 뻔뻔하게도, 자기가 뭘 잘했다고 어제 이야길 스스로 꺼내더군요. '팔 좀 만졌다고 뭘 그리 삐져가지고서는' 등등.. 어처구니가 없어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선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또 얘기하더군요. '그거 만졌다고 삐져 가지고선' 어쩌구 저쩌구.. 기가 막혀서 쏘아 붙였습니다. '사장님이 제 엉덩이 치셨잖아요. 어느 여직원이 그걸 넘길 수 있습니까? 다 큰 여자한테 그러면 안 되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그랬더니 그러냐면서 시큰둥하게 반응하며 알았다고 하더니, 대체 그게 왜 그리 기분 나쁜지 자기는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제 얼굴을 만지고 제 겨드랑이 아래의 브래지어 끈을 노골적으로 만지더군요. 약간 신경질적으로 그 손을 쳐냈지만, 어쨌든 얘기 들었으니 안 그러겠지 하고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프린터기가 고장 나서, 제가 한 손으론 전화로 에이에스 센터에 물어보며 혼자 끙끙거리며 고치는데, 뒤로 다가온 사장이 손가락으로 제 엉덩이를 쿡 찌르더군요. 전화 중이고 프린터기에 신경 쓰느라 일단 아무 말 안 했지만, 전화 끊고 나서 화를 냈습니다. '제가 그만두길 바라시는 겁니까? 방금 전 제가 여기 서 있을 때 제 엉덩이 찌르셨잖아요. 안 그러기로 약속 하셨잖아요.' 날카롭게 쏘아 붙이는데, 알았다더니 얼른 '근데 이 프린터기..'하며 말을 돌려버리더군요. 화가 나서 다시 한 마디 했습니다. '한 번만 더 이러시면, 그 즉시 그만둘 겁니다. 아시죠?' 알았다고 대답하더군요.
하지만 출근하기가 겁납니다. 받진 않았지만 툭하면 밤에 몇 번씩이나 전화하고, 술자리에 끌고 다니며 술 먹이려 들고, 새벽 네 시 축구를 함께 보자고 하거나 제 신체에 대해 농담을 하는 등. 솔직히 제가 보기에, 그 사람은 말만 알았다고 하는 거지 반성의 기미는 눈꼽만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제가 한 마디 했을 때 알았다고 그래놓고 오늘 또 다시 뻔뻔스레 한 짓을 보면, 제가 출근하는 한 영원히 그럴 것 같습니다. 미칠 것만 같습니다. 밤에 잠도 안 옵니다. 증오와 분노가 끌어오르고 수치심과 고통으로 자살해 버리고 싶습니다.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 세상의 온갖 최악의 오물이 제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 갚습니다. 그 인간이 역겨운 건 물론이고, 그런 일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제 자신도 역겹습니다. 가족에게 말했더니 출근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런 인간은 절대 그만 둘 인간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다시 또 직장을 구하러 다녀야 한다는 고통과 직장 못 구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에 그만 두는 것이 망설여집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그런 작자가 있는 곳에 계속 다닐 수도 없습니다. 제가 그만두는 건 문제가 아닙니다만, 저보다 먼저 있던 여직원도 한 달 반을 채 못 견뎠다더군요. 제가 그만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저 다음 올 여직원도 똑같은 꼴을 당할 거라 생각하니, 그 인간을 절대 그냥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끔하게 혼나봐야 그런 짓을 그만둘 텐데,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그 일들이 머릿속을 스칠 때마다 구토가 치밀어 오르고 미친 듯이 울며 제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죽고 싶습니다. 그런 인간 따위에게 그런 취급을 당하는 제 자신 조자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제가 피해자인데 왜 제가 저 자신을 더럽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그 인간이 만진 제 몸의 부분들이 썩어 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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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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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사장과 둘만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사장의 그런 행동들 때문에 맘 고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잘못한 것은 사장입니다. 많은 피해자가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피해자 자신을 탓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위축되고 그래서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은 가해자인 사장에게 있는 것이라는 점 기억하시고 자책하거나 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업주인 사장이 성희롱을 행할 경우,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장의 행동이 잘못되었고 수차례 그만둘 것을 요구하셨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님 말씀대로 님이 그만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여성노동자들이 그런 경험을 하게 될 것을 아시고 문제제기를 하시겠다고 하는 의지를 보이시니 더 다행인 것 같구요. 사장의 잘못 때문에 님께서 회사를 그만두시는 것이 아니라 사장의 잘못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서 더 안전하고 평등한 분위기 속에서 노동할 수 있는 권리를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먼저 사장의 성희롱에 대해서 님께서 취하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규제하고 있는 남녀고용평등법에서는 사업주에 의한 성희롱에 대해서는 바로 노동부에 진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님의 경우 사장의 행동에 대해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고, 그런 행동을 멈추어줄 것을 요구하는데도 사장이 그런 행동을 지속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사장에 의한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노동부에 진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장의 성희롱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실 경우 사장이 그런 행동을 했음을 보일 수 있어야 하는데요. 님의 경우 직장 역시 사장과 단 둘이 일하기에 사장의 성희롱에 대한 목격자나 증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직장내 성희롱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증거 확보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의 일지 등이 증거가 될 수는 없어도 주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일지는 님께서 저희에게 상담하신 내용에 대해서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작성을 하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일자, 장소, 상황, 사장의 행동에 대해서 가능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기술하시고, 님께서 사장의 행동에 대해서 문제제기하셨던 점, 사장의 반응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하세요. 그리고 그러한 사장의 행동으로 인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정신적, 심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기술하시구요.
상담 내용에 의하면 가족들에게 사장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말씀하셨다고 했는데, 가족들에게서도 님에게서 이러한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받아두시는 것도 좋겠구요.
또 님 이전에 근무했던 여성분이 짧은 기간만 일을 하고 그만두었다고 하셨는데, 그 여성분하고 연락이 가능하다면 연락을 하셔서 그 여성분은 이런 경험이 없었는지, 어떠했는지를 의논해보시구요. 그 분과 함께 문제제기하시거나 아니면 그 분에게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받아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준비하시고 사업장 관할 지방노동사무소에 가셔서 사업주에 의한 직장내 성희롱으로 진정서를 작성하셔서 준비하신 자료와 함께 제출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공식적인 과정을 거치시게 되면 사장은 님께서 개인적으로 사장의 행동에 문제제기했을 때와는 아무래도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님을 힘들게 할 수도 있겠구요. 또 노동부에서 성희롱 판정이 나오고 사장에게 벌금을 부과하더라도 그 수위가 미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장의 성희롱이 님에게 미친 악영향, 자멸감 등을 치유하는 과정도 될 수 있고, 사장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점을 더 명확히 알게 됨으로써 그런 행동을 멈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님께서 사장의 잘못으로 님의 노동할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님께서 당당하게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 기억하시구요. 꼭 문제제기하셔서 님의 권리를 당당하게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이후 다른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상담주세요.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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