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직장내성폭력
|
|
|
|
번호
|
270
|
글쓴이
|
힘든사람
|
등록일
|
2005.03.12
|
조회수
|
9533
|
|
제목
|
변태 사장때문에 너무 속상합니다....
|
|
내용
|
저는 이혼한지 9년째 되었으며 아이와 함께 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이와 먹고 살기도 힘든데 나이가 많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 취업센터에 올려진 제 이력서를 보고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자리에서 4대보험적용문제때문에 파산, 면책 등 제가 겪어온 사연을 다 얘기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사장이 제가
이혼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급여는 적지만 일단 취업이 되었다는 것에 너무 기뻤습니다. 사장은 계속 언제 한번 단 둘이 밥 한번 먹자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출근한지 일주일쯤 되었을까 싶을 때 직원 회식자리가 생겼습니다. 회식 중간중간에 사장이 그러더군요. 회식끝나고 꼭 일얘기도 할 겸 2차로 한잔 더하자고..... 신입사원입장에서 사장이 요청하는 걸 거부할 수는 없어서 알았다고 했고, 회식이 끝난 뒤
호프집으로 갔습니다. 편하게 대해주는 사장과 얘기를 나누며, 나이많은 여직원에게 따스하게 대해주는 고마운 사람이란 마음에 저도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는데...
얘기끝에 사생활 얘기가 나왔습니다. 실은 자기도 부인이 잠자리를 거부해서 너무 힘들다... 자기는 거래처사장 부인도 꼬셔본 나쁜 짓 많이 한 사람이다... 여직원 가정방문을 하는데 자기가 우리집에 와도 되냐... 자기는 밝히는 사람이고 자기가 날 좋아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둥, 또 자기는 세컨드가 필요하다.. 당신같이 이혼한 사람은 총각을 사귀면 안되고 자기처럼 돈있고 안정된 유부남을 만나야 한다... 생활도 힘들텐데 자기가 방을 얻어줘도 되냐는 둥........정말 더러운 수치심과 모멸감에 눈물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울면서 말했어요.. 전 절대로 유부남은 만나지 않는다고, 그리고 근거없는 도움은 절대로 받지 않는다고... 이혼하고 지난 9년 가까이 이렇게 모멸 당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고 비참하고.......
그런데요.... 정말 그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면 또 실직자가 되고, 아이와 먹고 살기 힘들어질테니... 그래서... 얼버무렸습니다.. 사장님 열심히 일하겠습니다..앞으로 지켜봐주십시요..하고...그리고...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꾸벅 인사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더 기가 막힌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습니다. 사장이 제가 자기 뜻대로 안따라주니까, 기분이 더러웠는지,
회사의 임원 두 분을 따로따로 불러서 완전히 거꾸로 뒤집어 얘기를 했더라고요..
제가 매달려서 너무 피곤했다고, 저렇게 음란한 여자를 회사에 다니게 해도 되겠냐고...정말... 미친놈 아닙니까? 제가 소문이라도 내면 지가 얼굴 들고 다닐 수 없으니까 지 입으로 먼저 선수친다고 생각한 거겠죠? 다행이도 임원 두분은 절 불러서 사장이 한 얘기를 들려주시며 제 얘길 들어주셨고, 원래 여사원에게 찝적대는 사람이란 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직원끼리 단합이 잘 되는 곳이니까.. 거리를 두며 신경쓰지 말고 다니라고....정말 직원들은 참 좋은 곳이라...이를 꾹 악물고 다니고 있습니다. 사장이 여사원들을 불러서도 그랬대요. 제가 그날 2차 가자고 가자고 하도 성화여서 피곤했다나?? 정말 미친놈....
여직원 한 명이 그러데요.." 언니. 내가 곁에서 지가 가자고 조르는 거 들었는데, 정말 변태 사장이다..." 라고...... 참.. 억울한 거는요.... 직원 모두가 사장이 지저분한 사람인 걸 아는데도... 다들 먹고 살아야 하는 것 때문에....어떻게를 못 하고 있다는 거죠...
사장 본인이 지가 말을 거꾸로 내뱉고 절 내보내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되니까, 오히려 직원들이 저한테 더 잘해주고, 특히 여직원들이 지한테 거리를 두기 시작하니까, 또 심통이 나는지... 일로 저한테 태클을 무쟈게 겁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불러서 얼버무리대요... 지가 방얻어준단 얘기한 건 제가 너무 불쌍하고 안되서 그랬던 거니까.. 기분나빠하지 말라고.. 그리고 이제는 단 둘이 시간가져 줄 수 없다고.....미친놈..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놈 맞습니다..그걸 변명이라고........제 일로 인해서 여직원들에게는 이제 가까이도 못와요....
정말 변태 사장이 너무 밉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고 기분 더러운데... 사장을
처벌할 방법이 없을까요? 어디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저런 더러운 변태 사장을, 사장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요?? 제발 방법 좀 알려주세요.... 이렇게 참고 지내기에는 너무....서럽네요........사장을 처벌받게 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부탁입니다...........................
|
|
답변
|
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어렵게 취업을 하셨는데, 직장 내 성희롱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는 님과 같이 노동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전혀 줄어들지가 않네요. 그동안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 성희롱은 여전히 많은 문제가 되고 또 사장에 의한 성희롱 문제 역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장이 성희롱 가해자일 경우 법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사장은 노동자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서 어떻게 문제제기하기 더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님 말씀으로 보아 사장의 성희롱은 매우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장의 성희롱에 대해서 말씀드린 대로 남녀고용평등법에 의거해 노동부에 진정을 내실 수 있고, 그 판단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2조 (직장내 성희롱의 금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는 직장 내 성희롱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 <벌칙> 사업주가 제12조의 규정에 위반한 행위를 한 경우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그리고 노동부가 아니라 여성부에 사업주에 의한 성희롱으로 진정을 내시는 방법도 있구요. 노동부에 진정을 내실 경우 사장의 성희롱이 인정되면 과태료를 내야 되는 처벌이 가능하구요, 여성부의 경우는 시정권고가 나오게 됩니다. 어느 경우든 사장의 성희롱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성희롱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 둘만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성희롱에 대해서 증명하기가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법적으로 문제제기하시기 전에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마련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먼저 님께서 겪으신 상황과 그 이후의 사장의 태도 등에 대해서 자세한 일지를 작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들이 구체적으로 있었는지에 대해서 가능한 자세하게 기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시 상기하시기 어렵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님께서 어떻게 느끼셨는지, 그리고 그런 일들이 님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혹 그 상황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그에 대한 사실확인서를 받아두시는 것도 좋구요.
일단 님의 경우, 다행히도 사업장의 다른 여직원분들도 사장의 성희롱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또 문제의식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먼저 여직원분들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해보시고 어떻게 해결하실 수 있는지를 논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직원들이 사장을 외면하고 모른 척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언제 사장과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으니, 향후의 일을 미리 예방하시는 차원, 그리고 여성들이 좀더 안전하고 편안한 조건에서 일할 권리를 확보한다는 측면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보시고 함께 문제제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하시는 과정에서 사장의 성희롱에 대한 증거자료가 있다면 이에 대한 문서자료를 마련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렇게 여럿이서 함께 뜻을 모아 문제제기를 하게 되면 사장이 이 요구를 물리치기도 어렵고 또 문제제기하는 사람들도 지치지 않고 서로 힘을 받아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습니다.
또 사업주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할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님의 사업장 내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으셨다면 이 점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하실 수 있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3조 (직장내 성희롱의 예방교육)
① 사업주는 직장내 성희롱을 예방하고 근로자가 안전한 근로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하여 직장내 성희롱의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정리하자면, 사장의 성희롱에 대해서 여직원분들과 함께 일단 의견을 모으시고 함께 문제제기를 하실 수 있었으면 하구요. 또 사장의 성희롱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가능한 한 증거자료를 수집하시고, 사업주의 성희롱, 그리고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지 않으셨다면 성희롱 예방교육 미실시 등으로 노동부나 여성부에 진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진정하실 경우 증거자료를 잘 마련하시고 또 처벌 여부나 수위가 원하시는 내용만큼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여직원 분들과 힘을 합치셔서 문제를 해결하셨으면 합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전화나 메일 주세요.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