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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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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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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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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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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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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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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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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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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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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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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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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과장님 소개로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전에 비서 근무 경험도 있고, 비서일을 계속 하고 싶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친구 과장님이 저희 사장님 딸이더군요.
주 5일 근무이지만..
마지막주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근무를 하곤 합니다.
이번 토요일은.. 회사에 나오시는 분들이 개인사정으로
저만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피스텔을 쓰는 회사이므로 사장님과 저와 따로 사무실을 씁니다.
오늘같은날은 같은층에 출근한 사람들이 없어서
저와 사장님만이 같이 있었습니다.
10시쯤 사장님이 출근하셨고
문제 없이 일과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10시 반쯤 사장님이 부르셨어요.
늘.. 사소로운 일하나도 시키셨기에 바로 달려갔는데..
사장님은 책상의자에 앉아계셨고 저를 옆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제 허리를 안으시더군요
제가 자켓을 입었는데 그 자켓 안쪽으로 티셔츠 위쪽으로
가만히 잡는것도 아닌 손을 움직이시면서 주물럭됐다고 해야하나요?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내가 이렇게 기력을 회복해야겠다..
불편하면 나가도 된다..
저는.. 직장생활 5년만에 처음 당하는 일이었고
온몸이 굳어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몸이 뜨거워 지네..
이러시더군요..
정신을 차리고 나서
불편하면 나가도 된다는 말이 딱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저 나가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나왔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정말.. 온몸이 떨려서 아무일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같은층에 아무 사람도 없어서..
나중에 더 큰일이 발생했을시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어서
무조건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만이 들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사장님은 10분정도 후에
저보고도 빨리 퇴근하라시며 나가셨습니다.
오늘일은.. 더큰일이 발생되지 않았으므로..
스스로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앞으로 더 큰일이 벌어질까바.. 잠도 안옵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대로 그만둬야 하는지..
제가 왜.. 스스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을..
대처법을 생각해야 하는지도 화가 납니다.
그만두는것 만으로도 너무나 화가납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 현실이 너무 싫구요...
도와주세요...
증거가 없으니.. 법적대응도 어렵고..
워낙 사장님이 인맥이 넓으셔서
제가 대응하기에는 너무 어려움이 많아요..
정말 그냥 그만두는게 현명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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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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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그동안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있었고 또 그에 따른 법적 규제들이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현실에서는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님의 말씀대로 직장 내 성희롱 문제로 인해서 그 피해 노동자들은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심지어 회사를 그만두는 것까지 고민할 정도로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도 말이죠.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장의 성희롱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으시고 업무에 집중하시기 어려운 상황은 이해되지만, 결코 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 그러므로 님께서 그만두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점입니다. 님 말씀대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조금만 힘을 내셔서 문제제기하시고 계속 직장 생활을 하셨으면 합니다.
일단 사장의 성희롱은 남녀고용평등법에 의거하여 사업주에 의한 성희롱으로 문제제기하실 수 있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2조 (직장내 성희롱의 금지)
사업주, 상급자 또는 근로자는 직장내 성희롱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 [벌칙]사업주가 성희롱을 했을 시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이 법에 의거하여 노동부에 사업주에 의한 성희롱으로 진정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증거의 문제인데요. 성희롱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 둘만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증거로서의 효력은 부족할 수 있지만, 피해자의 자세한 일지가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님께서 그날 있었던 정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그 일로 인해서 업무 수행에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즉 님의 경우 일을 그만 둘 생각을 할 정도로 많은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 그리고 그때의 님의 심적 상황에 대해서도 가능하시면 자세하게 기록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다고 했는데, 혹 퇴근하신 후에 직장 동료나 다른 분에게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고 의논을 하셨다면 그 분이 그러한 말을 들었다는 사실확인서 등도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한 증거자료를 만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업주에 의한 성희롱에 대해서 문제제기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고 해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님께서 고민하시는 지점이 이런 부분인 것 같구요. 가능하시면 외부적으로 문제제기하셨으면 하지만, 어려우시다면 일단 내부에서 해결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다시 대면하기 싫으시겠지만 사장에게 그 날의 일에 대해서 문제제기하시고 그러한 행동은 명백한 직장내 성희롱이라는 점을 말씀하시구요,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시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하실 수 있습니다. 사업주의 경우 해당 사업장 내에서 성희롱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런 사람이 성희롱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강조하셔서 사장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실 수 있습니다. 이때 구두로 하셔도 좋지만 메일이나 문서로 요구를 하셔도 되는데, 이때의 메일 내용이나 사장의 답변 등도 혹 있을지 모르는 일에 대비해서 증거자료로 남겨두시는 것도 좋겠구요.
또 사장의 이런 행동은 님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 기억하시구요. 혹 사업장 내에 다른 여성분들이 계시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함께 의논해보시고 함께 해결 방법을 모색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의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노동자들이 일하는 직장의 문화, 분위기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렇게 직장 내 문화를 개선한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어렵고 지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님께서 잘못하신 것이 아니라 잘못한 사람은 사장이라는 점 기억하시구요. 피해자이신 님께서 일을 그만두시지 않고 힘내셔서 잘 해결하시고 님의 권리를 찾아나가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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