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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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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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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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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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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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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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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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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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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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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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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성폭행인지, 개인적 성폭행인지는 헛갈립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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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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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장 경력 10여 년의 미혼 여성입니다. 지금 회사에 오게 된 지는 4개월여 되는데, 조건과 일이 버거운 편입니다.
한 열흘전 금요일(13일),
우연히 저희 부장님과 차장님의 술자리에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분과 저희 회사에서 외주일을 하는 외주자A는 나이도 비슷해서 안 지도 오래되었다 합니다. 저와는 딱 한 번 안녕하세요, 가볍게 목례로 인사했을 뿐 말한 적 없습니다.
제가 야근하다 그 자리에 뒤늦게 간 이유는 다른 직원들없이 부장님과 차장님께 이직 등의 제 고민을 얘기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A가 있었지만 그 사람은 저희 회사 사람이 아니고, 부장님 혹은 차장님하고만 조용히 얘기하면 되니까요. 시간은 대략 밤 9시반 정도로 기억합니다.
가보니 셋은 많이 취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었지요.
저는 A를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이 직종에 오래 있었건, 나이가 많던 간에 자기의 입장대로 처신해야 하는데 자기보다 나이 어린 B라는 직원을 마치 사환 부리듯 할 때가 종종 보여서요. 물론 제 담당이 아니라서 저는 말할 입장이 못됩니다마는.
서로 얼굴을 알아도 예의 부장님은 인사하라고 서로 소개를 시켜 주셨고, 저는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입니다. B에게 잘해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발끈하더군요. 못한 게 뭐가 있냐고. 별말 아니었지만 어쩌면 거스를 수도 있겠기에 '아니요, B가 어리고 경험이 없으니까 잘해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난히 자리는 이어졌습니다.
A는 셋 중에서 가장 취해 있었고, 자리에서 혼자 졸거나 부장님과 얘기를 했고, 저는 부장님 혹은 차장님과 번갈아가며 얘기했습니다. 한 10분 되었을까 A가 대뜸 '저 씨발년이 왜 왔냐, 2차 하러 왔냐.' 하더군요.
순간 나머지 셋은 얼굴이 잠깐 굳었지만 이내 우리끼리 눙쳤습니다.
'어, 차장님. 맨날 2차 가시는군요. 챙피하죠? 사모님한테 이를 거예요.'
'아이구, 그걸 왜 말해? 부끄럽게~~ 다 들켰네.'
상대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그 다음 한 5분 정도(정신이 없어서 얼만큼 되는지 잘 모릅니다마는, 한떼의 손님이 시끄러워서 나간 걸로 보아 족히 그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가게가 떠나가도록 A의 폭언이 계속됐습니다.
'네 보지를 갈아버린다, 돌려버린다, 네 사장한테 가랑이를 벌렸지, 이 씨발년아, 내가 너 가만히 둘 줄 아니, 보지를 찢어버린다' 끝이 없었습니다. 음부를 갖고 계속 욕을 해댔습니다. 기막히고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방장겸 사장님이 주의를 주어도, 손님들이 나가면서 시끄럽다고 그 사람 귀에 대고 소리를 질러도 안하무인이었습니다. 가게에 손님이 가득 있었는데 마치 A와 저 둘밖에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부장님과 차장님 또한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가게 안주인처럼 보이는 아줌마가 조용히 저한테 '아가씨, 아가씨가 나가는 게 조용하겠다. 미안하지만 나가 주세요.' 하더라구요.
저는 차장님과 밖으로 나왔습니다. 순간 살의를 느낄 정도였지만 똑같이 웃긴 사람이 되기를 싫었습니다. '차장님, 저 사람한테 사과하라고 꼭 전해 주세요.' '그래.'
다음날(14일), 차장님은 잘 들어갔냐 하신 다음, 술에 취해 일어난 일이고, 원래 주사가 있고 아주 고약하니 이해하라 했습니다. 저는, 이건 이해할 일이 아니라 했습니다.
부장님은 저보고 미안하다고 하셨고, A가 그러잖아도 먼저 부장님께 전화해서 혹시 자기(A)가 실수한 것 없냐고 했답니다. '부장님은 미안하실 것 없습니다. 다만 A는 꼭 저한테 사과해야 합니다.'
월요일(16일) A에게서 전화가 왔고,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죄송하다 했습니다. 외주일로 사무실에 올 일이 있을 때 정식으로 사과하겠다고요.
일단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외주일이 있어야 온다는 태도에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
그래, 수요일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그것과 이 일과는 관계가 없고, 나는 빨리, 얼굴을 보고 정식으로 사과 받고 싶다. 정식으로 사과를 하겠다는 당신의 의사를 보여라. 언제 오겠느냐?'
A의 대답 왈, '난 기억도 안나는 일이다.'
'가령 술자리에서 살인이 난다 해도 기억이 안난다고 할 수 있느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 하더군요.
그래서 금요일(20일)에 온다 약속은 하였지만 별로 달갑지 않아했습니다. 진짜로 사과할 의사는 없었던 겁니다. (금요일에 해당 과 B와의 일이 있어 원래는 오기로 했더랍니다.)
그리고 온다던 금요일에 오지 않았습니다. 연락도 없었고요. (B와는 그 다음 월요일 (23일)에 사무실에 온다고 했다는군요.)
그리고 23일 월요일 오늘입니다. 파티션으로 가려져 있는 회의실에 A가 한 두어 시간 전부터 앉아 있지만 아무 인사도, 사과도 없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요?
또, 이건 직장내 성폭행인가요, 개인적 성폭행인가요? 13일 저에게 욕할 때 계속 사장님과 연결시키는 것으로 보아 회사 또는 사장님에 대한 불만이 많은 듯 합니다마는.
또, 사건 당시 바로 옆에 있었던 부장님과 차장님의 '반응 없음'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만일 고소고발로 연결시킨다면 해당 요건에 해당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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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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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얼마나 당황스럽고 화가 나실 지 짐작이 갑니다. 우선 힘을 내시기 바라고요.
가해자의 발언은 성희롱인 동시에 폭언입니다. 직장내 성희롱은 남녀고용평등법, 남녀차별금지및구제에관한법률에 의해 규제가 되고 있지요. 남녀고용평등법의 경우 같은 사업장 내의 사업주, 상급자, 다른 노동자에 의한 성희롱만을 규제하고 있어 님의 경우 가해자가 외주 일을 하는 사람인 것으로 보아 같은 직장 내의 노동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럴 경우 남녀고용평등법에 의한 직장내 성희롱으로 성립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같은 사업장 내의 사업주, 상급자, 다른 노동자에 의한 성희롱뿐만 아니라 님의 경우와 같이 "거래회사, 고객 등 업무와 관련한 자"에 의한 성희롱 역시 직장내 성희롱으로서 규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님의 경우 남녀고용평등법의 적용을 받기는 어렵습니다만, 남녀차별금지및구제에관한법률에 의거하여 여성부의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 시정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향후 시정신청을 하실 경우를 대비하여 부장이나, 차장 등에게 그날 당시 가해자가 한 말들을 나열하는 사실확인서를 받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구요, 님 역시 그날 상황을 자세한 일지로 기록해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했던 그 술집에서 일하시는 분들, 예를 들면 님께 "나가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던 여자분 등에게도 가능하시다면 사실확인서를 받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가해자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신 것은 매우 잘 하신 일입니다. 문제는 가해자가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요, 하루 빨리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여성부를 통해 법적으로 문제제기할 것임을 명확히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용증명을 보내시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증명에는 당시의 정황을 가능한 한 상세히 적으시고, 님의 요구사항 (빨리 정식으로 정중하게 사과하라는 요구)을 명시하신 후, 언제까지 사과하지 않을 경우 여성부에 진정하겠다는 내용을 적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3부를 만들어 우체국에 가시면 됩니다. 내용증명으로 요구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후에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 되었을 경우 입증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장과 차장의 태도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셨는데요, 두 상사의 올바른 태도는 사건 발생 당시 가해자에게 당장 그러한 언어적 성희롱·폭언을 그만 둘 것을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그 자리에서 님께 사과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상사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노동자가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에서 가만히 있었다고 하는 것은 상사로서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 상사에게 "사건 당시 두 분이 이렇게 행동해 주셨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후 이러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그렇게 해 달라"고 이야기를 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상사들은 그 문제를 단순히 가해자와 님 사이에서 발생한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고 싶었던 것 같고, 개입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건 두 상사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요, 분명히 두 상사의 책임 하에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그런 부분들을 말씀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해자에게 정중한 정식 사과를 꼭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너무나 기가 막히고 가해자를 상대하기도 싫으시겠지만 꼭 힘을 내시고 사과를 받아내신다면 가해자에게 다시없는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전화나 메일 주세요.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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