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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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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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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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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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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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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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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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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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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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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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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피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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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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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입사한지 5일째 되는날.
무역회사에 입사한지라 앞으로 외국 바이어를 상대로 이메일,전화를 주고 받거나 직접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등의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영어실력도 있어야 하고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오늘 사장이 개별 면담+영어테스트를 해보겠다고 퇴근시간보다 좀 일찍 나오라고 했습니다.(오후 네시) 밖에서 테스트를 한다기에 그리고 사장의 지시라서 아무 의심 없이 나갔습니다. 가기 전에 남직원한테 물어봤습니다. 오늘 사장이 일찍 나오라는데 무슨 테스트를 할까 떨린다고… 얘기하고.. 그리고 사장이 4시에 나오라고 할 때 다른 직원들이 서운해 하니까 다른 직원들한테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일찍 나간다고 말하라고 했지만 입사한지 며칠 안되어서 그렇게 얘기하기가 좀 머해서 회사 부장님께 사장님 심부름 간다고 얘기하고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사장이 차를 가지고 나타났고 저는 그 차를 탔습니다. 아무런 거부할게 없는 상황이죠.. 사장이랑 면담하는 상황인데..
사장은 무역일을 할려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기 때문에 먼저 사장과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 하루 시간을 냈다고 합니다. 한참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길래.. 어디로 가세요?? 라고 물어보니까.. 응.. 양평... 이라고 합니다.
느낌은 좀 이상했지만 시간도 이른 시간이고 (그때가 4시였습니다.) 서울근교이고 사장이 참 생각이 트여서 새로 들어온 직원과의 화합을 위한 자리를 이렇게 마련했다고 생각하고 양평에 갔습니다. 입사한지 며칠 안 되었고 그리고 직장은 사장과 직원간의 신뢰를 기본 바탕으로 생각하고 전 그냥 사장이 하라는 데로 했습니다. 먼저 저녁을 맛있게 먹고 약한 술 한병 시켜서 둘이 나눠 마셨습니다.
"운전 하실건데 괜찮으세요?" 라는 저의 질문에 술 다 깨고 갈꺼니까 괜찮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얘기 허심탄하게 얘기하고 일에 대한 얘기 사업에 대한 얘기..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인간의 라이브카페를 가자는 제안에 갔죠... 여기까지 머.. 제가 거부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것두 다 회사 생활의 하나이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라이브 카페에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이 인간이 자꾸 성에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전 그냥 웃고 넘어갔습니다.. 무시하면 된다 생각하고.. 원래 그런 인간 이려니.. 생각했죠.. 그리고 워낙에 해외에서의 생활을 많이 하고 외국인 친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좀 개방된 사람이거니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는 엄청 기분이 나빴지만... 그냥 무시해버렸습니다..
구체적인 얘기를 말씀드리면... 부인이랑 결혼한지 10년정도 되어서 그런지 이제 질린다. 나는 애인이 필요하다. 유부녀는 좀 그렇고 싱글 애인이면 좋겠다 라고 그러더군요.. 그러더니 대뜸 "너도 남자랑 자봐서 알겠지만 남자의 크기가 중요한게 아니라 feeling이 중요하다" "너는 몇명의 남자랑 자 봤냐" 고 물어보고... 자기는 친하게 지내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 여자친구는 자기 첫경험 둘째경험 다 말해주더라.. 그리고 요즘 애들한테 몇남자랑 자봤냐고 물어보면 다 대답하더라.. 여자나 남자나 운동을 해야 탄력이 생긴다.. 이게 무슨 뜻인줄 아냐?? 탄력이 있어야 남자들이 좋아한다. 너두 남자친구를 사겨봐서 남자에 대해선 알거 다 알겠구나…. 그런데 너는 많이 보수적인것 같다.. 그러더군요... 무지하게 불쾌했지만 참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홱~ 하고 나가버리거나 따지면.. 분위기 이상해 질꺼같아서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 사람이 사장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손을 잡더니 니 손 참 부드럽다.. 그럽디다.. 전 그 상황이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머 어떠냐 그러더군요..
이제 나가자... 라는 말에.. 저는 집으로 가는줄 알고 일어섰습니다.. 빨리 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근데 그 인간 근처 모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입니다..
"여기가 어디에요???" "응.. 잠깐 내려봐..."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내렸더니 들어가자고 합니다...
전 이런 얘기 드라마에서만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새로 들어온 여직원한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전 들어가지 않고 "지금 머하는 겁니까?" 소리지르고 막 울면서 혼자 걸어나왔습니다..
다행히 조금 걸어가니까 시내로 갈 수 있는 버스 정류소가 있더라구요..
비록 육체적으로는 아무일도 없었지만..
맥주 마실때의 그 치욕스러움과 절 직원으로 본것이 아니라 그냥 여자로 봤다는것에 대한 불쾌함.. 등등...
집에 가면서 같은 부서 남직원과 친구한테 모든 사실을 알리고 내일 부터 출근 안할꺼니까 그렇게 알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출근을 합니까.. 끔찍하게…
취업도 안 되는 이 시점에서 취직 됐다고 좋아했는데 일주일 만에 이런 허망한 일로 이렇게 그만두게 되다니..... 어떻게 그 다음날 회사로 출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 이인간 고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너무 억울해서 잠도 안 옵니다.... 그동안 일한 보수랑 정신적 피해 보상 받을 수 있을까요...
일월 초에 이 회사 면접보고 그 날 바로 출근결정을 내렸거든요. (면접 볼때도 남자친구 있냐 몇 년 사겼냐 왜 헤어졌냐 등등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심기가 불편했습니다.) 5일 정도 후에 첫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회사에 입사 안했더라면 다른 구직 활동도 했었을 것이고 다른 회사의 면접과 취업기회를 잃어버린 셈이죠. 이것에 대해서도 꼭 보상받고 싶고 무엇보다 그 인간의 머리숙여 사죄하는 모습을 모고 싶습니다.
고소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알고 싶습니다.
저는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충격을 받아서 이 인간 정말 사회적으로 매장 시키고 싶은 심정 뿐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염려되는건 여성부에 진정서 올렸는데 조사할 경우 어떻게 증거를 대야하는지 증거가 없다면 무효가 되는건지 행여나 그 사람이 발뺌하거나 명예회손 혹은 자기가 가해자 임에두 무고죄등등으로 저를 역고소 하는건 아닌지… 이래저래 성희롱이라는게 특별한 증거가 없기에 염려될뿐입니다.
만약 술에 취해서 실수했다고 할 경우..
1. 차타고 가는길에 남자친구 몇 년사겼어?? 2년이나 사겼으면 알거 다 알겠군..
2. 저녁으로 장어구이 먹어두 괜찮겠다는 나의 의견에 니가 왜 장어가 필요해??
장어는 남자한테 필요한거다.
3. 여자는 운동을 열심히 해야한다. 그래야 탄력이 생긴다. 무슨말인지 알어??
4. 가는 도중 주유소 한번 들르고 비빔밥과 닭도리탕을 먹었으며 라이브 카페에 갔음.
5. 저녁 먹으면서 미국애들의 유머를 아느냐 그중에 잔의 술을 손 안대고 마시는게 오랄을 의미한다.
6. 가는 도중 탤런트 정흥채가 자기 친구라고 하면서 통화함.
여기까지가 술 마시기 전에 했던 행동들과 얘기 중 요약한겁니다.
만일 아무일도 없었다고 발뺌한다면..
왜 다음날부터 신입직원이 출근을 하지 않는것에 대해 아무말이 없는가..
왜 전화 한통화도 없는가.. 자기가 뭔가 꿇리는 일이 있기 때문에 내가 출근하지 않는것에 대해 의아해 하지 않았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남자직원이 중간에서 사무실 직원들한테 “어제 사장님하고 권승미씨(본인)하고 얘기가 잘 안되어서 출근을 안하기로 했어요” 라고 둘러댔다고 함.
여행 얘기를 하는도중..
자기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 친구 중에서도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그랬더니 그 친구 나좀 소개시켜달라.. 아마 그 친구 sex에 대해 아주 개방적일거다.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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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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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회사에 입사하셔서 기대도 많고 각오도 크셨을 텐데 이런 일을 겪으시게 되어 여러 가지로 힘드신 점이 많으시겠습니다. 님의 상담 내용을 보면 여성부에 진정을 하신 것 같은데요, 끝까지 힘을 내셔서 사업주가 반드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걱정을 하고 계시는 부분이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직장내 성희롱은 그 사안의 특성상 증거를 남기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물증이 남기 힘든 경우가 많고요, 다른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증인도 대개는 없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성희롱 사건의 경우 그 사건이 있었음을 증명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모든 자료들을 모으고 증거자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씀드린 대로 성폭력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 둘만이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자의 진술내용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님의 경우 상담 내용으로 보건데, 정황을 상당히 자세히 기억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당시의 정황을 최대한 꼼꼼하게 기록하여 두시고요, 필요하실 때 자료로 제출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사건이 있은 후, 님의 친구나 가족 등 주위 사람들에게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신 적이 있으시다면, 님께 그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의 진술서 등을 미리 서면으로 받아두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당일날 집으로 오시면서 회사의 남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다음 날부터 회사에 안 나가신다고 한 점,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그 분들의 사실확인서를 받아두시고, 가능하시다면 전화 통화내역을 자료로 마련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저희 고용평등상담실에 상담을 하신 내용도 증거 자료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러니 갈무리를 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가해자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주장할 가능성은 항상 있는 것이니까요, 사건과 관련하여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시는 부분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시기 바랍니다.
또한 면접 시 가해자인 사업주가 님께 했던 질문 역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면접 당시 사업주의 질문 내용에 대해서도 기억을 되살리셔서 가능한 한 상세하게 기록을 남겨두셨다가 조사 시 함께 제시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님께서는 여성부에 진정을 하신 경우인데요, 직장내 성희롱을 판단함에 있어 여성부가 갖고 있는 이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성부의 경우 조사를 통해 성희롱이 맞는지의 여부를 판단을 하는데요, 성희롱이 맞다고 결정이 내려지면 가해자인 사업주에게 시정조치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성부의 시정조치는 벌금이나 과태료 등과 같은 가해자에게 대한 직접적인 물적 처벌이 아닙니다.
사업주에 의한 성희롱으로 노동부에 진정하는 방법도 있는데, 그럴 경우 사업장 관할 지방노동사무소에 진정하시면 되는데요, 노동부는 남녀고용평등법에 의거하여 판단하고 벌칙을 부과하게 됩니다. 남녀고용평등법에서는 사업주에 의한 성희롱의 경우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동부에 진정하여 성희롱으로 인정이 되면, 가해자인 사업주는 과태료라는 직접적인 물적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 점에서 여성부의 시정조치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여성부와 노동부의 경우 이러한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시고요, 만일 님께서 사업주에게 보다 직접적인 처벌이 가해지기를 원하신다면 노동부에 진정하시는 것이 님이 원하시는 바에 보다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단 여성부에 접수된 사건을 노동부에 또 다시 진정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부에서 그 사건에 대한 조사에 아직 착수하지 않았다면 진정을 취하하고 다시 노동부에 진정하시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만일 노동부에 진정을 하고 싶으시다면 여성부에 접수한 사건이 조사에 들어갔는지를 반드시 먼저 문의를 하시고, 여성부에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으셨다면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상담하신 내용을 보면 님께서는 그동안 일한 급여와 정신적 피해보상 등을 받기를 원하시는 듯 합니다. 직장내 성희롱의 경우, 평등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피해 내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부과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님께서 손해배상을 받기를 원하신다면 이는 민사소송을 통해 가능합니다. 민사소송의 경우에는 여성부나 노동부 등에서 직장내 성희롱으로 결정이 난 후에 소송을 제기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민사소송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소요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사업주인 사장의 성희롱으로 피해자이신 님께서 회사를 그만두신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구제절차가 잘 진행되어 가해자가 적절한 처벌을 받고, 님 또한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잘 해결이 될 때까지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전화나 메일 주세요.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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