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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내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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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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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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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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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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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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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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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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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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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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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의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을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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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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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대문구의 한 동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동장과 동장 근무 직원들로부터 자행되고 있는 성희롱에 대해 질의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공무원 사회에 들어와서 처음 들은 말이 “미스 양”이었습니다. 그 다음엔
커피심부름...어느 직원 하나 반발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사무실에 갓 발령 받았고 직원 중 막내였으니까요. 그런데, 막내면서 첫 발령 때 제 나이가 30살이었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고 지난 6월 30일 결혼을 했습니다. 동사무소의 최고 관리자라고 하는 사람이 제 청첩장을 받고 무어라 했을까요?
“축하합니다.”라고 했을까요. 아뇨, 그의 첫 말은“애를 가졌나, 왜 한여
름에 결혼을 하나?”놀랐지만, 좋은 일 앞두고 인상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1주일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서 3주 진단이 나왔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결혼도 추진하고, 퇴원을 해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3주를 보냈지만, 무리한 결혼 진행으로 피곤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동사무소의 자리를 너무 많이 비워서 미안하다는 생각만 가지고 출근을 했는데, 그 관리자는 인사도 받지 않더군요. 직원들에게 물었더니,, 나일론 환자가 출근도 안 했다고 했다나요.
전, 진단서 제출하고 엄연히 병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의사의 고유권한을 믿지 못하겠다는 건지, 아님 공무원 업무규정을 무시하고 싶은 건지….
아무튼 그런 말에 신경이 쓰여도 밀린 공문 60건 처리하는데, 정신이 없었고 2002년 7월 26일의 일입니다. 7월 27일 쉬는 날이었고, 퇴근 후 시댁으로 인사를 가기로 했기에 원피스를 입고 출근을 했습니다. 모두들 분위기가 밝고 너무 예쁘다고 한마디씩 하더군요.
매일 일에 정신이 없어 피곤했지만, 옷 한 벌 바꿔 입은 것밖에 없는데 분위기도 좋아지고 기운도 나기에 능률이 올라서 그 동안 밀렸던 업무처리로 하루를 보냈는데, 오후 5시쯤 그 관리자가 부르더군요. 사무실의 구조상 그 자리 앞은 일렬정대로 남자직원들 9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 관리자는 의자에 깊숙이 앉아 날 불러 세워 놓고 위 아래로 훑어보며, “그 옷 언제부터 입었나?” “예전부터 입던건데요.” “이제부터 입지마,, 빤스가 다보이잖아! 아무리 세월이 좋아도 그렇지 빤스가 다 보이는 옷을 입고 있나?, 빤스가 다 보여” 그곳엔 남자직원 및 공공근로자 남자까지 앉아있었고 모두 그 말에 웃기만 하더군요. 화가 났습니다. 공무원 생활 20년도 넘었을 거고, 게다가 한 동사무소의 최고 관리자라면 하위직원에게 지시사항이든 교육사항이든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표현방식을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말하자면 할 말, 못 할 말 그런 것도 구분 못하는 관리자라고 밖에 말 할 수 없네요. 결국은 열심히 일하는 여직원 엉덩이만 쳐다본 꼴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제가 대꾸를 했습니다.
“동장님 생각이 정 그러시다면, 개인적으로 불러서 조용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사람도 많은 곳에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시면 안되지 않나요..?”
그 관리자는 뭐 그런걸 가지고 그러느냐며 껄껄걸 웃더군요. 그리고 그 옆에 앉아있던 주무 및 주임들 모두 웃기만 하더군요. 모두 남자라서 그런 건지 아님, 윗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그런 건지.
'회식자리에서 철철 따라주는 술은 그 자리에서 한번에 마셔야 하고, 지역유지가 밥이라도 살라치면 여직원이라고 불러서 술 따르게 하고 여자직원은 눈 오는 날 눈도 안치우는데 회식 같은 거 시켜줄 필요도 없다는 식으로 무시하고, 민원인과 상담하고 있는데, 손님 왔다고 1000원 짜리 던져주며 커피 가져오라하고 민원인과 상담중인데, 자기의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 못했다며 민원인 앞에서 머리를 쥐어박고….' 그 동안 이런 일들 그냥 넘겼습니다.
모두들 직장생활하면, 다 그렇다고 하더군요.
제 업무가 사회복지직이기에 민원인들과의 잦은 접촉 및 상담을 합니다. 주민의 사회복지를 위해서죠. 이제 저를 위해 그리고 그런 상황에도 꾹 참고 있는 다른 여자 직원들을 위해 직장내 성희롱을 방관하고만 있고 싶지 않습니다. 전 이번 경우 분명한 성희롱이며, 그런 관리자 그것도 민선 3기 출범의 시기에 동대문구 한 동을 책임지고 있는 동장인 5급 사무관 정 아무개라는 사람이 직장상사라는 이유로 지방사회복지서기보 양아무개를 성희롱했으며 인격적 모독과 정신적 피해를 입혔음을 분명히 알리고 공개 사과 및 징계처분을 원하며, 심리적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없을듯하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보상 받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힘없는 말단직 여성 공무원이 주변의 시선과 참으라는 충고(?)를 무릎 쓰고 여성단체의 협조를 간절히 원하는 바입니다.
이상의 내용입니다. 법률적인 조치와 내용에 대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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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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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다른 여직원들처럼 직장내 성희롱을 방관하지 않고 해결하려고 하시는 모습
이 정말 좋습니다. 지난한 과정이 될 수 있지만, 힘내셔서 꼭 해결하시기 바
랍니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는 다른 사람들처럼 직장생활하면서 흔히 당할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여성노동자가 일하는 데 심각한 악영향
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적극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님께서는 동사무소에서 일하시는 공무원이시므로 여성부에 사건을 신고
하셔야 합니다. 보통 다른 직장에서의 경우 사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님의 경우 그 사업장의 최고 관리자라고 할 수 있는
동장 역시 성희롱을 자행하고 있으므로 내부 해결보다는 여성부에 사건을 신
고하셔서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녀차별금지및구제에관한법률 제7조 제1항에서는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
자 및 근로자는 성희롱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7조 (성희롱의 금지 등)
①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자 및 근로자는 성희롱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② 공공기관의 장 및 사용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성희롱의 방
지를 위하여 교육을 실시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여야 한다.
③ 성희롱은 남녀차별로 본다.
따라서 우선 님께서는 여성부 소관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 이 법에 의한 시정
을 신청할 수 있고, 위원회는 성희롱으로 인정되는 경우 남녀차별로 결정하
고 공공기관의 장에게 시정을 위한 조치를 권고하게 됩니다. 다만 다른 기관
에서 처리중이거나 1년이 경과한 사건에 관해서는 조사하지 않으므로 주의하
셔야 합니다.
여성부에 시정을 신청하기 전에 동장 등 다른 직원의 성희롱 사실에 대한 자
세한 기록과 주변의 증인들의 사실 확인서 등을 증거 자료들을 함께 제출하
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님 혼자의 문제로 생각하시지 마시고 다른 여직원
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시도록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여직원들 역시
직장내에서 성희롱을 겪게 될텐데 그 여직원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야기도 같이 하시고 증거 자료도 함께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만
의 힘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것이 지치지도 않고 또 사건을 해결
하는 데 더 큰 동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여성부에 시정을 신청하는 것 외에 여성부에서 남녀차별로 결정이 되면 민사
상으로 대한민국과 성희롱 행위자를 대상으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민사법원에 청구하실 수 있습니다. 즉 직장상사인 동장을 상대로 민법 제750
조를 근거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을, 대한민국을 상대로 민법 제
756조를 근거로 사용자 책임을 물으실 수 있습니다.
같은 사무실의 다른 여직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셨으
면 합니다.
더 궁금하시거나 상담하실 일이 있으시면 전화나 메일을 주십시오.
고용평등상담실(℡. 736-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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