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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성보호, 양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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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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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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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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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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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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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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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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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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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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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야간근무를 서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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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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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유통업계에 전산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에이젼시에서 근무를 하다가 결혼을 생각하고도 다닐수 있는 일반 회사에 전산실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전산실에서 제가 하는 일은 주로 웹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맨처음 입사 조건시 디자인+전표처리(여긴 자기네 부서에서 발생하는 회계 전표는 여직원이 처리를 해야 됩니다.)라고 말을 듣고 왔습니다.
물론 야근 수당이나 다른 수당을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때 디자이너라면 전문직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긴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라 다른 여직원이랑 똑같이 생각합니다.
제가 사무직원으로 이직을 했다면 그려러니 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근데... 제가 11월달에 결혼을 하고 나서는 사무실 직원들이 대하는 태도 많이 바뀌더군요.
우선.. 결혼전에는 세우지도 않던 당직을 저보고 이번달부터 서라고 하더군요..그것도 주말에만.. 평일날에는 배려를 해 주는것 처럼 주말에만.
그래서 제가 주말에는 힘들것 같다고 하니까. 그럼 주중에 11시까지 근무를 하라고 하더군요.
그전에도 팀장들이 제가 결혼을 하면.. 임신하게 되고. 임신을 하면. 디자인 업무를 할 사람이 저 말고 다른 사람이 생기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콜센타로 가서 일을 해야 될거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출산휴가 2개월동안 공백을 매꿔 줄 사람이 없다고..)
작년 12월달에도 회사 승진인사가 있었는데, 저희 사무실(전산실) 직원이 남자 8명에 여자 1명인데 2명 빼놓고 다 승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 보았습니다. 왜 제가 승진에서 누락 되었는지 궁금하다고.
그랬더니 그 당일날에는 저한테 미안하다고 저 볼 면목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더니. 며칠이 지난 다음에 절 조용히 불러서 하는 말이 제가 자기한테 인사 조치 가지고 이야기 한게 너무 기분이 나빠서 잠을 못잤다고 이야기 하면서 인사 조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솔직히 저보다 경력도 없고 부서장한테 이쁘게 보였다는 이유로 대리 달고, 근태 문제를 제일 중요시 여긴다고 하면서. 술먹고 안나오고 지각하는 사람이 과장달고..
정말 납득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부서장이 하는말이 저는 전문대 나오고 경력이 모자라서 안됐다고 하던구요.
전 이해가 안갑니다.
2개월 모자라서 안되었다는것도 그렇고, 누군 3개월만에 주임달고..
이번 승진에서도 여직원은 한명도 안되었거든요. 그일이 있은후, 제가 괴씸해서 그런지..이젠 마음에 안들면 나가라는 식으로 행동들을 합니다.
요즘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회사가 어디 있으며, 술먹고 들어와 야근하는 여직원한테 술주정 하는가 하면, 가래침을 쓰레기통이나 종이컵에 버리고, 예전에는 안그러더니만 이젠 당연시 커피심부름까지도 시키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 못 된건지. 맨 처음 입사 했을때에는 제 전임자가 한달만에 나가서 그런지 엄청 잘 해 주더군요..
그래도 결혼하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이제는 맘에 안들면 나가라는 식으로 행동들을 합니다.
부서장은 결혼 하기 전부터.. 니배가 너무 많이 나온것 같다. 임신한거 아니냐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다른 결혼하기전 여직원한테도 물론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건.. 그냥 농담이라고 받아 드리겠지만, 이 회사 대표 이사는 여직원들을 자기 딸처럼 생각한다며. 어깨를 만진다던지 엉덩이를 만진다던지.. 소문에 의하면 가슴도 만졌다고 하더군요..
증말 변태 집단도 아니고.. 아주 자연스럽게 행동들을 하던군요..
정말 답답합니다.
결혼 했다고 일을 안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네들한테 피해를 준것도 아니고.
점점 자리가 바늘 방석 같습니다.
지금 임신 초기인데 점점 힘들어 질것 같습니다. 회사를 이대로 그만 두어야 되는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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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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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몸과 마음이 가장 안정적인 시기이여야 하는 임신 중에 여러 가지 고용상의 차별로 인해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님의 상담 내용을 통해서 보면, 님 사업장의 분위기가 직장내 성희롱이나 여성노동자에 대한 비하 등이 일상적으로 일어나 여성노동자들이 일하는 데 많은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결혼한 여성노동자나 임신한 여성노동자에 대해서도 많은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우선은 먼저 님과 같이 결혼하거나 임신한 여성노동자에 대한 대우에 대해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님께서는 결혼 후에 사측에서 당직 근무를 요구하여 현재 11시까지 근무하시는 것 같은데요, 전반적인 상담 내용으로 보아 결혼 전에는 하지 않던 주말 근무나 야간 근무를 하도록 하는 것은 회사 측에서 결혼한 여성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먼저 회사 측에 왜 결혼 전에는 해당 사항이 없던 야간근무를 하라고 하는 것인지, 당직을 해야 하는 규정 혹은 지침 등에 다른 변화가 있는지 등 그 정당한 사유를 명확하게 밝혀 줄 것을 요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직이 꼭 필요한 일이고, 남녀를 불문하고 혹은 업무내용을 불문하고 모두 교대로 당직을 서는 것이라면 문제제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단지 결혼했다는 이유로 당직을 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차별로 문제제기하실 수 있겠습니다. 이에 대해서 사측에 시정을 요구하실 수 있겠구요.
관련하여 님께서는 현재 임신 중이신 것으로 보입니다. 근로기준법은 임신 중의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임신 중의 여성에게 시간외 근로나 휴일 근로, 그리고 야간근로를 시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조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근로기준법 제68조 [야업 및 휴일근로의 제한] ② 사용자는 임산부와 18세 미만자를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사이 및 휴일에 근로시키지 못한다. 다만 다음의 각호의 1의 경우로서 노동부장관의 인가를 얻은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1. 18세 미만자의 동의가 있는 경우
2. 산후 1년이 경과되지 아니한 여성의 동의가 있는 경우
3. 임신 중의 여성이 명시적으로 청구하는 경우
☞ 벌칙 :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근로기준법 제72조 [임산부의 보호] ③ 사용자는 임신 중의 여성근로자에 대하여 시간외근로를 시키지 못하며, 당해 근로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는 경이한 종류의 근로로 전환시켜야 한다.
☞ 벌칙 :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따라서 임신 중이신 님의 경우에는 시간외 근로를 하실 수 없으며, 님이 명시적으로 청구하시지 않는 한 휴일 근로도 하실 수 없습니다. 우선 회사 측에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시고 시간외 근로나 야간 ․ 휴일 근로 등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야간근로를 하도록 할 때에는 사업장 관할 지방노동사무소에 이러한 사실이 있음에 대하여 진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임신을 하게 되면 업무를 변경해서 콜센터에서 일을 해야 할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 역시 기혼 여성 혹은 임신한 여성노동자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사직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이런 이야기에 흔들리지 마시구요.
부서의 변경과 같은 경우 사업상 필요에 의한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 노동자의 의견 등을 수렴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사업상의 필요가 합당하다면 부서 변경이 불리한 것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다만, 님의 글에서 볼 때 사업상의 필요보다는 결혼한 여성노동자나 출산한 여성노동자에 대한 불이익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임신이나 출산을 이유로, 혹은 임신이나 출산 이후 명백한 이유 없이 근로조건을 여성노동자에게 불이익하게 변경하는 문제는 임신, 출산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임신, 출산을 이유로 한 고용상의 차별을 명백히 금지하는 법 조항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근로기준법의 관련 조항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근로기준법 제30조[해고 등의 제한] ① 사용자는 근로자에 대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기타 징벌을 하지 못한다.
☞ 벌칙 :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부서의 변경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만일 님께서 원하지 않는 부서변경이 이루어진다면 이에 대하여 우선 그 사유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 줄 것을 요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변경이 정당한 사유가 없이 단지 임신을 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먼저 부당한 부서 변경으로 사업주에게 시정을 요구하시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으면 사업장 관할 지방노동위원회에 그 구제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임신하면 콜센터에서 일해야 한다는 등의 얘기가 있을 때, 단지 임신을 이유로 그러한 부서 변경은 성차별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 이후에 실제로 그런 부서 변경이 임신, 출산을 이유로 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현재 그런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다는 점, 혹 상사와 면담 등이 있다면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여 두시는 것이 향후 문제제기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상담 내용 중에 승진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간단히만 언급하셔서 자세히 상담드리기 어렵네요. 님의 상담내용으로 보면, 여성이라서, 특히 결혼한 여성이라서 승진에서 누락된 것 같은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만, 님 사업장의 승진 규정에 대한 내용 등을 살펴봐야 자세한 상담이 가능하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내용으로 다시 상담해 주셨으면 하네요.
이상으로 결혼, 임신과 관련한 불이익에 대해서 상담드렸는데요, 님의 상담 내용에서 보면 야간 근로 수당이 없는 문제, 직장내 성희롱 등의 문제가 일상적으로 있는 것 같습니다. 신체적인 접촉뿐만이 아니라 (님께서 예로 드신) 농담처럼 던지는 말 또한 직장내 성희롱에 해당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하실 수 있겠구요. 그리고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으신 적이 없다면 그러한 사실 또한 함께 신고하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상담을 원하시면 다시 상담해주세요.
평상시에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여성 노동자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고, 야근 중인 여직원에게 술주정을 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역시 대응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 일일이 대응하고 문제제기 하시기에는 힘드신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다른 여성분들과 함께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시고 다 같이 대응을 하신다면 보다 쉽게 개선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적인 문제이므로 왠지 말하기 치사한 부분도 있고 때로는 사소하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이러한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개선해 가는 것은 회사 전반의 여성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어 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여성노동자에 대한 비하, 결혼, 임신한 여성노동자에 대한 불이익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있으실 때에는 꼭 다른 여성 노동자분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시기 바랍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님의 회사의 경우 결혼 ․ 임신한 여성 노동자가 자발적으로 사퇴하도록 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먼저 사직하거나 그러지 마시고요, 용기를 가지시고 대응하실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문제를 제기하시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여성 노동자분들과 함께 하실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같이 논의하시고 함께 하시는 것이 님께는 더 많은 힘이 될 것이라는 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전화나 메일 주세요.
고용평등상담실 (02-706-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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