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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성보호, 양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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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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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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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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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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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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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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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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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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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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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라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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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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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길 바라면서 직장을 쉬라고 합니다. 저는 4개월된 딸이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저는 직장 생활을 해야할 것 같은데 남편은 몇개월간은 다소 힘들겠지만 자기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생활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남편이 밖에 나가서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제가 집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가가 남의 손에서 자라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또 직장은 몇년 후에 다시 다닐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합니다. 하지만 제 나이가 지금 33이라서 지금 직장을 그만두면 정규직을 35-36살에 다시 구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직장을 그만두면 그냥 아이를 1-2명 쯤 더 낳고 가사에 전념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마음먹은데로 일이 잘 안되어 제가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많습니다. 그럴 확률도 50% 이상은 되는것같습니다.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픕니다. 저는 일을 하는 것이 제 생활이었으니까 또 지금 하는 일이 익숙해져서 월급의 액수를 떠나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제가 대학원을 나온 고학력자인데 반해 월급도 너무 적고 비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집이 아늑하고 안정되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제가 피곤해 하는 모습도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저는 남편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당장 현실을 생각하면 일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계속 일을 하면 남편이 절 원망하고 불만족하는 부분이 커질 것 같습니다.
남편이 친정 식구들에게 이런 문제는 공론화시켰는데 친정 어머니 빼고는 모두들 남편을 믿고 직장을 그만두라고 합니다.
저의 회사가 육아 휴직을 시켜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보수적인 회사라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어떻게 생각을 하고 결정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에 나와서도 일손이 안잡히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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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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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용평등상담실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육아와 가사를 담당하고, 또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합니다. 육아와 가사가 여성의 일로 부담되어지는 현실에서 여성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편 등 가족의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 특히 남편분의 이해가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인데, 여러 가지로 맘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님과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하고 계시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정답이라는 것이 없네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님께서 정말로 무엇을 원하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남편분의 요구나 바람도 이해할 만은 하지만, 무엇보다도 님께서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당장에 결정하기보다는 님이 원하시는 것에 대해서 남편분과 지속적으로 충분한 대화를 나누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가족의 일이기는 하지만,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은 가정 전체에도 별로 이득이 되는 것이 없겠지요.
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님(여성)이 1-2년 후에 다시 직장을 갖는 것은 우리 현실에서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한 가정에서 한 사람이 벌어서 생계가 충분히 유지될 수 있는 것도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님이 현재 하시는 일에 만족하고 계시다면 계속 하시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남편의 반대가 있더라도 님께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님의 사업장이 보수적이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셨는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노동자가 요구할 때 사업주는 당연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무입니다. 법으로 규정되어 있지요. 그리고 남편이 아이를 직접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신다면 남편의 육아휴직을 한번 생각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육아의 문제는 여성만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이지요. 육아휴직을 사용하실 수 있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두셔서 잘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여러 가지 고민이 많으실텐데, 무엇보다 본인의 결심과 결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충분히 생각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셨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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